1973년 9월 11일 칠레민중의 사랑을 받아오던 살바도르 아예덴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체트군에게 살해당했다.
그동안 아예덴은 대미 종속적 경제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미국 중심의 다국적 기업이 소유하고 있던 산업의 국유화를 비롯해 강력한 경제개혁정책을 단행해왔다.
미국이 이를 반기기는 만무. 미국은 우선 아예덴과 칠레국민들을 갈라놓을 목적으로 경제적 공작에 들어갔다. 칠레의 주요 수출물품이던 구리의 국제가격을 떨어뜨렸고, 각종 산업장비와 의약품 등 주요 기간물자의 수출을 중지시켜 칠레는 73년 상반기에만 300%에 이르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이러한 악독한 공작에도 불구하고 칠레 민중은 73년 실시된 의회선거에서 아예덴의 '인민연합'에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보냄으로써 아예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나타냈다.
그러자 미국은 훗날 수십년간 수천, 수만의 칠레 국민을 죽이고 공포정치를 단행해 반인륜적 범죄자의 악명을 떨치는 피노체트를 지원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군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아예덴은 가족은 물론 대통령 경호원조차 모두 내보낸 후 마지막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고 홀로 쿠데타군에 대항, 살해당했다.
홀로 쿠데타군에 맞서며 국민들에게 남긴 아예덴의 마지막 메시지 "이번이 제가 국민여러분께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칠레만세! 민중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여러분께서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믿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민중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이 메시지 보다 칠레와 칠레 민중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아예덴, 그는 지금도 칠레 민중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영원한 칠레의 대통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