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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문화 - 메세나 운동(Mecenat)..
사회

문화 - 메세나 운동(Mecenat)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1/19 00:00 수정 2004.11.19 00:00

 올 가을 들어 우리 양산에서 각종 문화예술행사들이 막을 올리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안목도 그만큼 높아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문제는 이런 행사들이 마련되는 데 따르는 재원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최근의 몇 몇 행사에는 적잖은 시 예산지원이 있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정된 시 예산으로 문화예술계의 목마름을 충족시켜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다 보니 가난한 예술가들이 제 주머니를 털거나, 그도 안 되면 거리로 나서 스폰서를 찾아다니는 안쓰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는 가운데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티던 이 땅의 예술가들은 시나브로 어깨가 내려앉고 의욕적으로 막을 올리던 무대의 조명도 차츰 사그라져 간다.
 아무리 예술활동이 배고픈 일이라고 하더라도 작품을 만들고 무대를 꾸미는 과정 하나 하나에 돈이 들지 않는 일이 없으니, 예술가들더러 애오라지 예술혼 하나로 버티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 지역의 예술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뾰족한 묘책은 없는 것일까?
 이쯤에서 우리 양산도 '메세나 운동'에 눈을 돌려보아야 할 때다. 아는 이는 알 터이지만, '메세나'란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활동이나 지원자'를 뜻하는 말로 고대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트 황제의 대신이자 정치가며 시인으로 로마시대의 문화예술 운동가였던 마에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마에케나스는 호러스(Horaz), 버질(Virgil), 프로페르즈(Properz) 등 당대의 유명한 시인들과 친교를 두텁게 하면서 그들의 예술ㆍ창작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로마제국을 예술부국으로 이끌었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쓴 이후, 각국의 기업인들이 메세나협의회를 설립해 메세나는 기업인들의 각종 지원 및 후원 활동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94년에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족하였으나 문화예술 지원금이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문화예술 분야 지원금은 연간 1000억 원 정도에 지나지 않아 메세나 운동이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나마 양산에서는 메세나 운동이 전무해 소액 규모의 스폰서가 민간차원 문화예술지원의 전부였다.
 이런 차에 최근 유산공단에 소재한 스피커제조회사인 '에스텍'이 12월 '도시아스즈키' 기타ㆍ리코드 연주회를 후원키로 하는 등 앞으로 관내 음악예술계 메세나 운동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기업의 메세나 운동은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 윤리를 실천하는 것 외에, 회사의 문화적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어 홍보전략의 수단으로도 매우 유리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메세나 운동에 참가해 왔던 기업들의 설명이다.
 아무쪼록 이번 '에스텍'의 메세나 운동 참여가 양산 메세나 운동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고 이와 더불어 양산의 문화예술활동이 한층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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