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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인터뷰]양산에서 만난 빠리의 택시운전사 (2)..
사회

[인터뷰]양산에서 만난 빠리의 택시운전사 (2)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2/02 00:00 수정 2004.12.02 00:00
"정부의 전공노 탄압은 자기부정"

 인권에 관한 이야기가 끝난 후 홍세화 선생과 식사를 하며 현재이슈화 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특히 최근 홍세화 선생은 '공무원노조가 가는 길이 역사의 바른 길'이라며 공무원노조 합법화를 지지했기에 현 정부의 전공노에 대한 강경대응에 대해 물어보았다.

 △ 현정부가 전공노에 대해 강경대응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홍세화 : 노무현 대통령이나 이해찬 총리, 천정배 원내대표는 과거에 현재의 전공노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법안을 제출했거나 주장했던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이 주장했던 것을 별 다른 해명 없이 다시 뒤엎는 것은 결국 자기부정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공무원도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인정받아야 하는 노동자라는 것입니다. 공무원노조가 합법화 되어야 내부고발을 통한 부정부패 해소와 단체장의 불합리한 행정을 견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특히 수구언론의 여론 조작으로 국민들이 공무원도 노동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 이왕 언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국사회에서 언론의 문제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홍세화 : 작금의 한국사회를 망치는 두 가지 요소는 '지역감정'과 '수구언론'이며 특히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으로 불리는 메이저 언론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여론 조작을 일삼고 있습니다, 일제와 독재에 빌붙어 이제는 직접 권력을 휘두르는 수구언론이 기득권층의 이익만을 대변한 체 여론조작을 하고 있는 한 한국사회의 개혁은 힘들 것입니다. 여기에 언론개혁의 중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조선일보 등의 친일과 독재에 편승해 기득권을 누려온 것에 대해서는 프랑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독일의 지배가 끝난 이후 제일 먼저 숙청했던 것이 바로 언론인이었습니다. 진실을 알려야 할 언론이 거짓을 보도하고 민족을 배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드골의 의지 때문었죠. 그런 일들이 있었기에 프랑스 언론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언론으로 불립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식사도 끝났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며 주섬주섬 옷과 가방을 챙기던 홍세화선생은 마지막으로 참다운 지역언론으로서 소명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했다.
 홍세화, 20년간 파리에서 생활했던 그에게 한국사회는 아직 낯설어 보인다. 개인의 사상과 생각을 억압하는 국가보안법이 살아 있고 일제에 빌붙어 민족을 배신했거나 국민을 짓밟고 독재에 아부했던 언론과 사람들이 떵떵거리는 세상.
 홍세화 선생은 실제로 아직 한국사회가 낯설다고 한다. 부끄러움이 없는 사회, 오로지 사익을 기준으로 살며 공공성은 뒤로하는 이상한 민주공화국, 이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다고 한다.
 다음 홍세화 선생을 만날 때는 홍세화 선생이 낯설어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되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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