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과 '한번'은 어떻게 다른가? 우선 얼른 눈에 띄는 다른 점은 하나는 띄어 쓰고 다른 하나는 붙여 쓴 것이지만, 붙여 쓰고 띄어 씀에 따라 뜻이 달라짐으로 이를 잘 가려서 써야한다.
그럼 '한 번'과 '한번'은 어떤 경우에 띄어 쓰고 붙여 쓰는 것일까?
먼저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낼 때는 '한 번'으로 띄어 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한 번 실패한다 해서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 그런 잘못은 한 번으로 그쳐야지 여러 차례 되풀이 되면 곤란한거야.]
이와 달리 다음의 네 경우에 '한번'은 한 낱말로 굳어져 붙여 쓴다.
①['한 차례'의 뜻으로] 기회 있는 어떤 때. '잠깐'ㆍ'일단'의 뜻으로 쓰는 말로 [좌우간 한번 만나세. / 한번 해 보겠나?] ②과거의 어느 때를 말할 때, 주로, '한번은'의 꼴로 쓰여 [한번은 길에서 큰돈을 주운 적이 있었다.] ③'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낼 때 쓰는 말로 [제가 그 일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 자네가 맛이 어쩐지 한번 먹어 보게.] ④명사 바로 뒤에 쓰여,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그 애 춤 한번 잘 춘다. / 너, 말 한번 잘했다.] 따위다.
그래도 '한 번'과 '한번'을 가려 쓰기가 헷갈리면 '한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꾸어 뜻이 통하면 '한 번'으로 띄어 쓰고, 뜻이 통하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쓰면 된다.
<교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