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중학생 중 성적이 상위 20%에 속하는 학생들 다수가 거창, 부산 등 타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할 전망이라 해당 중학교는 물론 관내 고등학교와 교육청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교육청은 2008학년도부터 바뀌는 수능 제도로 인해 예년과 같은 우수학생 이탈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원서접수를 앞둔 현재 타 지역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심한 곳은 절반 가까이 되는 곳도 있어 그 해결책에 고심하고 있다.
교육청만큼 속이 타는 곳은 바로 고등학교. 명문 고등학교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우수학생 확보는 필수지만 학생들의 눈길은 바깥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위권 학생들의 타 도시 이탈 현상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을 들은 각 고등학교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웅상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우수학생들이 확보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해당 중학교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관내 교육수준 향상과 지역 발전차원에서 대입 시 이점을 설명하며 학생들의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척박한 교육 볼모지에 수능 제도 하나만 믿고 자녀들을 진학시킬 수 없다고들 하고 있어 그런 노력들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에 시 교육청도 홍보를 통해 관내 고교 진학 시 이점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막연한 인식으로 자녀들을 타 지역으로 진학시키려는 것이 답답하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청은 수능 제도의 이점이 있고 일부 고등학교에서 명문대 진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이런 현상이 극복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대부분 교육 전문가들도 그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관내 고등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부족했다며 교육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관내 고등학교로 발령받은 교사의 평균 재임기간이 타 지역에 비해 너무 짧아 지역사회와 교육문화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많은 비판을 듣고 있다.
실질적으로 양산으로 발령받는 교사들 대부분이 부산ㆍ울산 지역에 생활 기반을 두고 있어 1~2년이 지나면 다시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수준 높은 교육문화가 자리 잡히지 않는다면 상위권 학생들의 역외 유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교원아파트 제공 등을 통해 교사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교사들의 생활기반을 옮겨 올 수 있는 양산시와 교육청의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