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와 '틀리다'는 얼핏 생각하면 뜻이 엇비슷해 보여 나날의 말살이 글살이에서 곧잘 틀리게 쓰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그 뜻이 매우 다르다.
[다르다]는 '①같지 아니하다. ②특별한 데가 있다. ③변함이 있다'라는 뜻을 지닌 말이고 [틀리다]는 '①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②사이나 감정이 나쁘게 되다. ③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다. ④서로 견주는 때 얻는 결과가 다르게 되다'라는 뜻을 지닌 말이다.
이처럼 뚜렷하게 뜻이 다름에도 많은 사람들은 뜻 구별을 두지 않고 두 낱말 사이를 넘나들며 쓰고 있다. 특히, '다르다'를 써야 할 자리에 '틀리다'를 쓰는 잘못이 많이 눈에 띄고 있다. 다음의 글월들을 보자.
⑴ 내 생각과 당신 생각이 서로 틀리네요 ⑵ 모양이 틀린데 어찌 값은 같은가요? ⑶ 지난번에 샀던 옷하고는 색상이 틀리네 ⑷참 장맛 좋다, 서운암 된장 맛이 틀리긴 틀려! ⑸ 양산 거리가 10년 전 하고는 아주 틀려 보이네 그려.
위의 글월들은 모두 잘못된 것으로 ⑴ '다르네요' ⑵ '다른데' ⑶ '다르네' ⑷ '다르긴 달라' ⑸ '달라'로 고쳐 써야 한다.
[틀리다]는 '계산이 틀렸다' '비가 와서 놀러 가기는 다 틀렸다' '그 일로 심사가 매우 틀리다' '배알이 틀리다'와 같이 쓴다.
<교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