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침 10시부터 열린 제1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전국 마라토너들의 열띤 호응 속에 막을 열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고 막을 내렸다.
사실 양산시가 처음 마라톤대회를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선 양산시가 일찍이 마라톤대회를 경험한 바 없다는 점에 걱정들을 했고, 여느 체육행사와는 달리 많은 지원인력이 동원되어야 하고 교통통제도 만만찮은 어려움일 텐데 그 모든 것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염려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제1회 대회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게 치러냈다.
따라서 대회를 통해 양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고양시키는 성과물을 거두어들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짧은 준비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빈틈없는 준비를 한 대회조직위원회에 박수를 보낸다.
또 행정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오근섭 시장과 시 관계자들의 노고도 칭찬할 일이다.
무엇보다도 돋보인 것은 양산시민들의 시민의식이었다.
풍물로 흥을 돋우고 코스 곳곳에서 근육이완용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세심하고 정성스러운 봉사가 눈길을 끌었고, 연도에서 힘찬 응원을 아끼지 않은 시민들의 열띤 성원도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을 감동시켰다.
코스의 포장부분과 맨홀 주변에 안전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것이라든지 해당구간을 다 달리고 들어온 참가자들에게 꼬지국물 등을 제공한 것도 참신했다.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코스를 달리는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이번 대회는 날씨 덕도 톡톡히 봤다.
양산천을 따라 펼쳐진 코스 또한 양산만이 자랑할 수 있는 경관이어서 앞으로 이어질 대회에도 전국의 많은 마라톤 동호인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지역민 보다는 타 지역의 마라토너들이 더 많이 참여함으로써 전국대회 다운 위상을 세운 이번 대회의 한 참가자는 "최근 3년간 출전한 각종 대회 중 가장 여유 있고 멋진 대회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올해 참가했던 여러 대회 중 가장 훌륭한 대회였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만하면 우리 양산도 얼마든지 전국 규모의 큰 대회를 치를 수 있겠다는 자긍심을 얻은 것은 또 다른 소득이다.
그래도 옥에 티는 있었다.
하프코스 종료시간을 오후 1시로 해 놓고 12시 15분경에 끝냄으로써 애써 완주해 늦게라도 들어온 참가자를 서운하게 한 일도 있었고, 5㎞ 골인시간대와 10㎞ 출발시간대가 겹치면서 5㎞ 주자가 골인지점에서 머뭇거리는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첫 대회라서 있을 수 있는 실수라고 그냥 넘기려 말고 작은 실수나 하찮은 불만 하나라도 놓치지 않음으로써 다음 대회를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야 할 터이다.
아무튼 내년에 열릴 제2회 대회는 더욱 성숙된 훌륭한 대회로 변모해 전국 마라토너들의 더 큰 사랑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