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어느새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지만, 한낮의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얼핏 보기에는 한적한 시골의 오지학교로 보이지만, 시내에서 그리 멀지도 않거니와 학교 주변에는 크고 작은 공장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작지만 아늑한 품새가 자못 신선해 보인다.
푸근한 마음으로 교무실로 들어섰다. 배병택 교장(사진), 진영경 교감, 민영상 교무부장 선생님이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준다. 가정의 어버이처럼 큰 힘이 되는 이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올해로 교직경력 32년째인 배병택 교장.
"아이들에 대해, 학부모들에 대해 교사로서 가지고 있는 능력껏, 역량껏 한없이 무한봉사"를 교육 철학으로 실천한다는 배 교장은 '무한봉사'를 거듭 강조했다.
교사에게는 "학생들을 교육지식기반 사회에서 미래의 우리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 되도록 교육해야 된다"며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길러주는데 중점을 두라"고 강조한단다.
또 "교사가 지니고 있는 실력, 인격, 사랑, 봉사정신 등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로 흘러가는 것이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출발점이며, 항상 일관된 행동으로 공정하고 애정을 담아내는 교육을 펼치는 것을 실천함으로써 참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장의 역할은 "선생님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교사들이 제도와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봉사에 충실할 수 있는 원칙을 지켜주는 등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에게는 "어른들의 일에는 정답이 없다. 어른이 되어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는 학습력,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자기 주도적 학습력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태도가 형성돼야 함을 늘 당부한다고.
학교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그 속에서 끝없는 꿈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아이들,
이들 모두를 보듬고 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최상의 교육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배병택 교장, 거기다 의욕적이고 열정적인 교사들이 있어 참 좋은 학교. 기자가 본 좌삼초등학교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