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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말살이 글살이] '몇일'과 '며칠'..
사회

[말살이 글살이] '몇일'과 '며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2/18 00:00 수정 2004.12.18 00:00

 지난날에는 '몇일'과 '며칠'을 모두 인정하여 써왔다. '몇일'은 "오늘이 몇 일이냐?"에서와 같이 '몇'이 매김씨(관형사)로 쓰일 적에, 그리고 '며칠'은 "며칠 뒤에 보자"처럼 '며칠'이 이름씨로 쓰일 적으로 각각 구별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교부 고시(1988년) 새〈한글 맞춤법〉에서는 '몇일'과 '며칠'을 모두 '며칠'로 통일했다. 따라서 어떤 경우이든 '몇일'로 적으면 틀리게 된다.
 
 이 경우는 '몇 개, 몇 사람' 처럼 '몇'과 '날'을 나타내는 '일'이 결합된 '몇+일'로 분석하여 그 표기가 '몇 일'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헷갈리기 쉽다. 게다가〈한글 맞춤법〉제27항이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릴 경우 각각 그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몇 일'로 적어야 하는 것이 옳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제27항 [붙임 2]를 보면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고 규정하면서 그 용례 가운데 '골병' '골탕' '끌탕' '아재비' '오라비' '업신여기다' '부리나케'와 함께 '며칠'을 포함시켰다.
 이처럼 굳이 '붙임'을 두어서 '며칠'로 적도록 하였음으로 그것이 매김씨로 쓰이든지 이름씨로 쓰이든지 관계치 말고 다음과 같이 '며칠'로만 쓰면 틀림이 없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요?"
 "며칠 뒤에 한 번 만나세."


<교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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