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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1호 여형사 탄생
사회

양산 1호 여형사 탄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2/23 00:00 수정 2004.12.23 00:00
성폭력 사건 전담 최초 여형사 배치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날로 들어가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금녀의 공간'으로 남아있는 분야가 있다. 형사분야도 그 중 하나.
 형사라고 하면 으레 날카로운 인상이나 건장한 체구의 남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양산경찰서 형사계를 방문하면 부드러운 이미지의 당찬 여성형사를 볼 수 있게 됐다.
 양산 경찰서에 최초의 여형사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양산 경찰서는 지난 16일 인사발령을 통해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여형사를 배치하기로 하고 하조은 순경을 발령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력사건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루어졌으며 하조은순경이 여성인권 보호를 위한 성폭력 사건 전담 적임자로 인정받아 형사로 발령 받게 되었다.
 최근 일어난 밀양 성폭력 사건은 사건 그 자체로도 전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수사과정에서 피해자에게 행한 경찰의 부적절한 행동들도 전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성폭력 사건 발생시 이를 전담할 여형사를 미리 배치시켜 사전에 그런 일을 예방하겠다는 것.
 그러나 하조은 순경이 성폭력 사건만 맡는 것은 아니다.
 성폭력 업무를 전담하면서 여형사의 장점을 이용해 다른 사건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경찰서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 조사업무에 여경이 근무한 적은 있었지만 여경이 형사로 발령받은 것은 하순경이 처음이다"며 "단순 성폭력 피의자 조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요시 여형사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잠복근무 및 범인검거 현장 투입 등 남자 형사들과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경찰에 입문한 하 순경은 "그동안 꼭 한번 형사계에서 여형사로 근무해 보고 싶었다"며 "기회가 온 만큼 여성상담과 청소년범죄예방교실을 통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인권보호와 성폭력 범죄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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