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관련 '천성산 및 도롱뇽 소송'에 대해 각하 및 기각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지율스님이 17일로 단식 51일째를 맞이했다. 도롱뇽소송양산시민행동(집행위원장 이헌수)은 지율스님의 도롱뇽과 환경이야기 강연회에 이어 농사꾼 시인인 서정홍씨을 초청하여 '조화로운 삶, 아름다운 삶'을 주제로 두 번째 강연회를 마련했다.
이헌수 집행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양산지역의 민주노총을 비롯하여 6개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11월 9일 도롱뇽소송양산시민행동이 발족식을 가진 후 천성산 사진전 및 100만인 서명ㆍ선전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전국적으로 40여만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하며, "여론 악화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지역의 환경단체결성을 구성하고 집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 인사를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일이 사람 만나는 일"이라며 운을 땐 서정홍 시인. 생태귀농학교에서 현장 실습과 교육으로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농촌총각장가보내기, 글쓰기 공부모임 등 '생명공동체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기에 만나서 이야기하고 나누며 배우며 살아가는 삶이 소중하다"고 말한 서 시인은 "내가 행복해야만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사회활동 할 수 없다"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군대 제대 후 서정홍 시인은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부모가 반대하는 직업, 돈을 적게 주는 직업, 진급이 안 되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서정홍 시인은 노동자와 농부의 삶을 살면서 환경의 소중함과 나누며 살아가는 열려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또 일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말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일하는 사람들이 시를 쓰고, 글을 써서 세상을 바꾸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도시와 농촌의 조화, 자연과 사람의 조화, 사람과 사람의 조화로운 삶, 아름다운 삶을 이야기 하면서 "돈 되는 일은 사람이 알고 돈 안 되는 일은 하늘이 안다"며 "생활 속에서 우러나는 작은 실천이라도 하나하나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의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강의가 진행됨에 따라 때론 웃고 박수치며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행복한 삶을 위한 나눔의 장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