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이는 말 가운데 곧잘 틀리 게 써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더러 있는데, 씨끝 '-오'와 '-요'를 뒤섞어 쓰는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다음에 보기를 들어 본다.
(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어서 오십시요. / 자리에 앉아 주십시요.
(2) 그대는 나의 빛이오, 생명입니다. / 이분은 과장님이오, 저분은 실장님입니다.
위의 보기 글 (1)은 '-오'를 써야 할 자리에 '-요'를, (2)는 '-요'를 써야 할 자리에 '-오'를 잘못 쓴 것이다.
사전의 뜻풀이를 보면 [-오]는 홀소리로 끝나는 줄기에 붙어, '하오' 할 상대에게 의문ㆍ명령ㆍ설명을 나타내는 맺음씨끝이고, [-요]는 '이다'ㆍ'아니다'의 줄기에 붙어, 사물이나 사실을 나열할 때에 쓰이는 이음씨끝이다.
(1)의 세 글월은 본디 '하오' 할 상대에게 '받으오(→받으시오→받으십시오)', '오오(→오시오→오십시오)', '주오(→주시오→주십시오)'로 말하는 것을 매우 높여 표현한 것이며, (2)의 두 글월은 문장의 앞과 뒤를 이어주는 씨끝으로 각각 다음과 같이 바로잡아야 한다.
(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어서 오십시오. /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2) 그대는 나의 빛이요, 생명입니다. / 이분은 과장님이요, 저분은 실장입니다.
<교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