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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오봉산 '칠성돌탑'을 아시나요?..
사회

오봉산 '칠성돌탑'을 아시나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1/06 00:00 수정 2005.01.06 00:00
경기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물금읍 범어택지 누리유치원 뒤쪽으로 올라가는 오봉산(해발 430m) 등산로 길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목 군데군데 산행인들의 눈길을 끄는 높은 돌탑이 있다.
 "히야, 신기하다. 하나, 둘, 셋… 아니 모두 여섯 개나 되네. 이 높은 산골짜기에 한 두 개도 아니고 누가 이렇게 여섯 개나 돌탑을 쌓아놓았담?"
 모두들 감탄을 하지만, 정작 돌탑을 쌓은 주인공은 잘 모른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산행을 하던 기자 역시 오랫동안 궁금증을 품고 있던 터에, 지난해 12월 어느 날 우연히 이 돌탑의 주인공을 만났다.
 이병권(62) 할아버지. 범어리에 살면서 건축업을 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감이 떨어져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아침 등산을 하면서 처음에는 무심코 돌탑을 쌓기 시작했는데, 하루 하루 돌탑이 올라가니까 나도 모르게 정성이 들어가더구만. 그래서 이 돌탑에다 얼어붙은 경기의 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기로 했어. 목표를 일곱 개로 했는데, 이제 여섯 개는 완성했으니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얼른 나머지 한 개를 완성할 생각이야."
 이름 하여 칠성탑, 등산로 입구에 나머지 한 개의 터를 잡고 칠성탑 완성을 위해 아침마다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병권 할아버지의 칠성탑이 다 완성되는 날은 경기회복을 염원하는 할아버지의 꿈도 이루어지려나 싶어 은근히 마음이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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