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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매요 김정보의 한자 이야기] 海溢(바다 해, 넘칠 일) ..
사회

[매요 김정보의 한자 이야기] 海溢(바다 해, 넘칠 일) 何必(어찌 하, 반드시 필) 何如間(어찌 하, 같을 여, 사이 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1/06 00:00 수정 2005.01.06 00:00

 지진이나 화산의 폭발, 폭풍우 따위로 인하여 갑자기 큰 물결이 일어 해안을 덮치는 것을 '해일'이라고 한다. 폭풍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폭풍해일, 지진이나 화산 폭발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지진해일 또는 쓰나미라고 한다.
 물론 바다속에서 일어나는 지진이나 화산폭발 때문이며, 특히 사리 때 발생하면 더욱 큰 피해가 난다고 한다. 사리란 매달 보름과 그믐의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심한 때를 말한다.
 그 반대를 조금이라고 하는데 음력 8일과 23일이다. 쓰나미가 일어나는 것은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놓고 흔들면 진동이 생겨 물이 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바다속의 지진이나 화산폭발로 인해 물에 진동이 생겨 해안으로 다가갈수록 진동이 증폭되어 더욱 물결이 커진다고 한다.
 '하필'은 「어찌하여, 반드시, 어째서, 꼭, 다른 방도도 있는데 왜, 하고 많은 중에 어찌하여」란 뜻이 있고 '해필'이라고도 하는데 '해필'은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며 奚必(어찌 해, 반드시 필)이라 쓴다.
 '하여간'은 순서를 바꾸어 '여하간'이라 해도 같은 뜻이며, '하여튼', '여하튼'이라고 쓸 수도 있다. 「어쨌든, 좌우간」이런 뜻이 있다.
 지난 연말 지구는 대재앙을 겪었다. '하필' 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에 '해일'이 덮쳐 어쩌면 몇십만명이 사망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지구의 또 다른 한쪽에선 가장 강대한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이 3일간의 휴가를 즐기며 자전거 타기에 몰두해 애도의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휴가가 끝난 뒤 애도를 표하여 약간의, 아주 약간의 지원금을 약속했다가 세계적 비난을 받고서야 더 많은 지원금을 약속하는 등 세계적 코미디를 연출했다.
 그 나라의 사람들은 자기네 그런 대통령에 절망하고 있다고 한다. '하여튼' 뽑아줬으니 어쩌겠는가. 남아시아의 그 착한 사람들은 구호물품이 도착해도 연료가 없어 운반을 못해 나눠주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지구적 지원이 있기를, 하루 빨리 슬픔을 딛고 일어서기를,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중부동 매곡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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