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근섭 시장과의 새해 특별 서면인터뷰를 2회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시장님께서는 지난해 시장 보궐선거를 통해서 양산시 제4대 민선시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취임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도청을 방문해 양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등 발로 뛰는 시장, 세일즈 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셨습니다. 취임 이후의 지난 7개월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취임 7개월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004년 한해는 저 개인적으로 무척 뜻 깊은 한해였습니다. 시민들의 사랑과 성원으로 시정운영의 수장이 되는 영광 속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양산발전을 10년은 더 앞당기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최선을 다 한 해였습니다.
취임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크고 작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만 무엇보다 먼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시장이나 우리 공무원들이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꼽고 싶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시도에도 되지 않았던 웅상출장소 설치와 웅상읍의 도시행정체제로의 전환을 시장과 부시장, 담당 공무원이 중앙 정부를 뛰어 다니면서 이해시킨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말 행정자치부로부터 사실상의 승인을 얻어낸 것은 웅상읍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 향상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 외에 우리들 스스로 하면 되는구나 하는 강한 자신감을 갖게 해 준 대표적인 사례이자 지난해 우리 시정의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또 동면에서 부산 팔송으로 이어지는 1077호선의 부산사업 구간에 대해 부산시장과 면담하고 관련기관의 협조를 이끌어내 올해 초 착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나 웅상지역 국도 7호선의 우회도로 신설을 확정짓는 등 지역의 교통관련 장기 현안사업들이 해결되는 실마리를 만들어낸 것, 그리고 우리시가 36위로 있던 국가하천 도시구간 정비사업의 우선순위를 11위로 끌어올려 낙동강과 양산천의 정비사업을 앞당겨 추진할 수 있게 된 것, 농산물유통센터 건립을 위한 행정자치부의 투자심사 승인을 얻어 낸 것 등도 모두 이러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성과라 한다면 사고의 눈과 행동의 손발을 우리 지역 내에만 두지 않고 경남과 중앙정부를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많은 국ㆍ도비를 확보해내는 등의 실리행정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우리시의 이 같은 노력이 전개되면서 경남도나 중앙 정부에서 우리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져 도청이나 정부 각 부처를 다니다 보면 양산시가 몰라보게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이외에도 전국 하프마라톤대회와 같은 전국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지역 홍보와 이미지를 제고하고, 착공식 후 1년여 동안 지체되던 부산대 캠퍼스 조성공사가 마침내 본격화될 수 있도록 한 것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일군 성과라 생각합니다.
의욕이 지나쳤던지 한 때 과로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만 동료 직원들이 잘 따라주었고 시민들의 많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앞으로도 많은 희망을 갖게 됩니다.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하겠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지하철 1호선을 부산 노포동에서 양산신도시까지 연장 건설하는 사업을 비롯해 우리시의 지형지도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의욕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서 우리 양산시의 발전이 앞당겨 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혹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시정운영을 하면서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신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아쉬움은 남는 것 같습니다.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해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만 아직도 경제난이 지속돼 많은 영세상인 등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지 못한 부분이 많아 가장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취임 초기 민생현장 투어를 하면서 정말로 생활이 어렵고 궁핍한 주민들을 보면서 우리시에는 더 이상 이런 분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많은 시책들을 펼치기도 했습니다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 내고 있습니다만 초산유원지나 국민체육센터 등 일부 지역민간의 마찰이나 부지선정 문제 등이 원만히 해결이 안돼 지연된 것도 아쉬움의 하나라 하겠습니다만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시장이 의욕이 커 많은 업무추진을 요구하다 보니 직원들이 여러모로 힘들었을 터인데 고생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직접 전하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지 않았을 뿐 마음은 항상 고맙고 또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마저 갖고 있다는 점 이 자리를 빌려 이해를 구합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 경제, 복지, 문화 등 7개 항목의 역점시책사업을 밝히셨습니다. 이들 역점시책사업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히 어떤 점에 힘을 기울여야 하며, 극복해야 할 난제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우리시의 2005년도 7대 역점시책은 말씀하신 대로 7개 항목입니다. 우리 시정이 추구해야 할 분야별 내용들을 집약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열거해 보면 △활기찬 경제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 △찾아가는 따뜻한 복지서비스 실천 △생활속의 건강한 문화ㆍ체육 진흥 △지역인재 육성과 평생학습 교육 △안정된 도시여건 조성과 교통혁신 △푸르고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 △시민이 참여하는 참다운 자치행정 입니다.
우리시가 올해 추진하고자 하는 2백40여건의 주요업무를 각 역점시책별로 정리하여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만 이들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완수해 내기 위해서는 사업 추진과정에 있어서의 시민의 의견수렴이 원활해야 할 것이고 홍보활동도 더욱 강화해서 시민이 공감하고 체감하는 시정이 먼저 형성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간부회의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극복해야 할 난제가 있다면 무엇보다 중앙과 도의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여 국ㆍ도비 사업이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시 7백60여 전 공무원이 국ㆍ도비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과 도의원, 출향인사 등 각계각층의 요로를 통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국ㆍ도비를 최대한 확보해 내는 일에는 시장이 먼저 앞장설 각오입니다.
▲양산은 신흥공업도시에서 이제 교육ㆍ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 내기 위한 시민사회의 화합과 단결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하겠습니다. 어느 지역보다도 특히 외지 유입인구가 많은 양산에서 시민들의 시민의식을 고양하고 시민들을 양산발전의 동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요?
△지적하신 대로 우리 양산은 외지로부터 들어오는 인구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향토애가 결여되어 있고 화합과 단결이 안 되며 시민의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같은 견해가 모두 맞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난 2002년도에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우리 시민들이 양산유치를 위해 혼연일체가 되었고 그 결과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짧은 기간에 외지유입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에 이웃간의 정이 아직은 덜 들었을 수도 있으나 앞으로 차차 나아지리라고 보며, 양산사랑운동과 같은 지역사회운동을 통해서도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 사회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역교과서를 양산교육청과 함께 제작해 올해 신학기에 배부할 계획이기 때문에 청소년은 물론 학부모 등 성인들에게까지도 향토애를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동안 논의가 무성했던 웅상읍지역의 분동이 가시화 될 전망입니다. 분동이 현실화되면 행정구역 세분화를 통해 그동안 인구폭주로 야기되었던 민원인들의 불편이 해결돼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또 시의원도 현재보다 2명을 더 선출할 수 있어 시의회 사무과가 사무국으로 승격되고 상임위원회 설치도 가능하게 돼 시의회 위상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면, 동은 도시 기초행정단위로 분류돼 농촌으로 있을 때 누리던 각종 세제 혜택과 대학 특례입학 등의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점 등을 들어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여론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반대여론에 대해 이해와 설득을 위한 성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보는데, 어떤 방안과 대책을 가지고 있습니까?
△앞에서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웅상읍출장소 설치와 분동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우리시의 행정기구 확대개편안을 행정자치부로부터 사실상의 승인을 얻어낸 것은 지난해의 여러 시정성과 중에 두드러진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웅상읍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7만4천여명으로 우리 시 전체인구의 약 35%가 거주하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인구 급증에 따라 행정수요도 급격히 늘어나는데 현재의 읍사무소와 민원출장소 체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과 동시에 웅상지역 시민들이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받고 웅상읍을 신흥주거지에 걸맞는 복지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웅상읍에 시의 기능을 갖춘 출장소 설치와 4개의 행정동으로 전환하는 것을 지난해 말을 기해 사실상 확정해 놓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웅상주민들의 숙원이기도 했고 실지로 지난해 12월 웅상읍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8~9명은 종합 행정처리가 가능한 출장소 설치와 함께하는 분동에 찬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웅상지역이 지금의 농촌행정 체제에서 도시행정 체제로 전환됨으로 해서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누리던 세제혜택과 특례입학 등의 혜택이 없어져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 행정체제를 갖추게 된 만큼 행정이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대해 가까이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역 균형발전을 앞당겨 실현할 수 있고, 또한 각종 문화복지시설 확충으로 시민의 여가선용과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호에 이어짐 designtimesp=3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