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이 지난 7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감으로써 바야흐로 복지양산의 시대가 개막됐다. 그동안 양산에 복지시설이나 사회복지활동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까지는 각 개별시설들이 각개의 영역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수행하는 수준으로 사회복지의 종합적인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사회복지활동에는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문을 연 종합사회복지관이 △가정복지사업 △아동복지사업 △청소년복지사업 △노인복지사업 △장애인복지사업 △지역복지사업 등 복지사업의 전 영역에 걸쳐 사회복지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양산의 복지사업은 이제야 비로소 본 궤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개관 이후 복지관의 제대로 된 틀을 갖추기 위해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철호 관장을 만나기 위해 10일 오후 복지관 관장실의 문을 노크했다.
^중책을 맡으셔서 어깨가 무겁겠습니다. 목회활동도 겸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의 수탁기관인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의 울산ㆍ양산지역 본부장으로서 복지관사업 초기의 기반을 다지라는 부름을 받은 사람입니다. 안정적인 기반구축과 일정한 재원이 확보될 때까지 이 일을 맡았다가 더 유능한 전문가에게 넘겨줄 생각입니다."
김 관장은 그동안 울산순복음교회 목사로 시무하면서 기아대책의 지역활동을 수행해 왔었다. 그런 그에게 양산복지의 텃밭을 일구는 책임이 맡겨진 셈이다.
^양산은 도농복합형의 도시인데다 외지에서의 유입인구가 80%가 넘는 특성을 가진 도시입니다. 따라서 양산의 이런 특성에 맞는 활동과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아직은 양산의 특성에 대한 충분한 파악이 안 된 실정입니다만, 무엇보다도 먼저 주민들을 대상으로 욕구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복지관 운영을 주민들의 욕구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 웅상읍처럼 원거리에 있는 주민들을 위해서 재가복지활동에 많은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종합사회복지관이 여느 복지시설과 다른 점은?
"사회복지전문인력을 갖추고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자원을 동원하여 지역사회가 지니고 있는 문제와 지역주민의 욕구에 적절히 대처하는 사회복지서비스, 사회교육, 사회문제 예방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단순한 수용ㆍ보호차원의 시설과 다른 점이지요. 그러므로 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 수용시설에 많은 대상자를 수용해 놓고 적은 수의 복지사가 수용인원을 관리하는 종래의 복지활동을 탈피해, 가능한 한 많은 복지사가 적은 수의 대상자를 상대하는 복지프로그램을 펼치려고 합니다. 이는 곧 선진국형 복지로 가는 중간 단계라고 볼 수 있지요."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요구될 것으로 보는데…
"복지사업은 어느 한 개인이나 기관의 일이 아닌, 시민사회 전체의 일입니다. 시민이 곧 자원봉사자가 되기도 하고 수혜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복지란 무슨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이웃과 이웃이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김 관장의 열정과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동참이 어우러진다면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을 시민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시민 모두가 주인이 되는 복지관으로 운영하고 싶다'는 김 관장의 꿈도 한낱 희망사항으로 머물지는 않으리라 싶다.
※복지관 후원이나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전화 (055) 365-954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