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겠-'은 "이번 주말쯤에 첫눈이 내리겠습니다."에서처럼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한 '짐작'을 나타내는 중간씨끝이다. 때에 따라서는 말할이의 '의지'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다가올 시간(확실하지 않은 일)과 연관이 있어야 한다.(보기 : 첫눈이 오면 그대에게 가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많은 이들이 이 '-겠-'을 잘못 쓰거나 함부로 쓰고 있다.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는 공개방송 현장 같은 데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방송 진행자가 잘못 쓰고 있는 말버릇인데, 이 말은 다음과 같이 고쳐 써야 한다.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겠-'과 관련된 문제로 '되겠습니다'가 있다.
"화장실은 이 쪽이 되겠습니다." / "이 분이 저희 부장님이 되시겠습니다."
앞의 말은 비행기 기내의 스튜어디스에게서 가끔 듣는 말버릇이고, 뒤의 말은 사무실에서 흔히 잘못 쓰고 있는 말이다. 이 둘의 경우는 '-겠-'을 잘못 쓴 것뿐만 아니라 '되다'라는 말을 잘못 쓴 것까지 겹친 사례다. 각각 아래와 같이 고쳐 써야 한다.
"화장실은 이 쪽입니다." / "이 분이 저희 부장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