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유일의 종합대학인 영산대학교가 대학 총장과 법학 교수들이 변호사로 참여하는 부산지역 최대 규모의 로펌(Law Firmㆍ법무법인)을 설립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산대 부구욱 총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6월 부산지역에 변호사 출신 교수들을 중심으로 로펌을 설립하기로 하고, 최근 기획처장을 팀장으로 한 '로펌 설립추진 테스크 포스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부 총장은 또 "영산대 법률학부가 산ㆍ학이 연계된 질적 경쟁력을 확보해 정부가 추진 중인 로스쿨 유치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로펌 설립을 통해 우수 변호사를 유치하고 이들을 전임이나 겸임교수로 활용해 체계적인 산ㆍ학 연계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로펌 설립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학이 로펌을 설립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로 이 로펌에는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부 총장을 비롯해 법률학부의 변호사 출신 초빙교수와 전임교수, 사법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변호사 등 30여명이 소속 변호사나 고문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 로펌은 민ㆍ형사, 가사, 행정 등 일반송무도 맡지만, 주로 기업 법무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제 비즈니스, 특허, 노동, 조세, 금융, 인수합병 등에 관한 송무를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산대 쪽은 이 로펌을 서울의 5대 대형 로펌 가운데 한곳과 상호연계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영산대의 이 로펌 설립 계획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에 따르는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법률학부 학생들의 현장 실무능력도 높인다는 복안이 담겨있다.
로스쿨의 성공이 실무경험을 갖춘 교수진의 충분한 확보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는 영산대 측은 로펌을 통해 우수한 실무 변호사 출신의 교수를 확보해 임상적 실무법률 교육 인프라를 확보하는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또 법률학부 학생들에게 로펌의 인턴십 제도를 통해 현장 중심의 법률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영산대 관계자는 "변호사가 대학교수로 전직하기 어려운 큰 원인은 수입의 현격한 차이와 교육경험 부족 때문"이라며 "로펌에서 활동할 변호사를 전임 또는 겸임교수로 확보해 로스쿨 교수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하고, 기존 법학 교수들에게도 법률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과정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