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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교단일기]교사의 증언적 역할..
사회

[교단일기]교사의 증언적 역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1/20 00:00 수정 2005.01.20 00:00

 새해에 들어서도 교육에 관한 밝은 소식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된 사람이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문제로 물러나는 일이 있었고, 대학 입학시험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소리는 계속 듣게 된다.
 심지어 담임교사가 학생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했다는 일마저 들려오고 있으니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실천을 통한 참된 앎을 깨닫게 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내가 아는 어느 선생님은 평생 소원이 책을 많이 읽어 '책 읽어 주는 할머니'가 되는 거라고 하시면서 항상 책 읽기에 열중하고 아이들에게 몸소 책 읽는 본보기가 되어 주시고 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책을 권할 때도 항상 자신이 읽은 것을 권하신다.
 
 또 한 선생님은 청소의 본보기가 되어주시는 분이 있다.
 이 선생님께서 맡으신 청소구역은 반짝반짝 윤기가 날 정도다.
 손에는 늘 주운 휴지가 들려 있고 주변이 항상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가끔 젊은 교사들이 음식 찌꺼기를 흘려도 한 마디 말씀도 없이 깨끗하게 치우신다.
 
 브라질의 교육자 파울로 프레이리 선생은 규율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을 말과 행위로 직접 증명해 보이는 '교사의 증언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여기서 증언적 역할은 헌신 행위를 내포한 엄격한 자기 신념의 고백이자 그 신념에 헌신하는 행위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한다.
 
 요즈음 교육이 온통 잘못 되었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교사로서 증언적 역할에 충실한 선생님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러한 선생님들을 학교에서 만나는 일이 기쁜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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