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새벽부터 일해도 월급은 50만원..
사회

새벽부터 일해도 월급은 50만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1/27 00:00 수정 2005.01.27 00:00
시 청사 미화원 턱없이 낮은 임금 보다 현실적인 임금 지급되어야

 시청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들은 누굴까?
 매일 새벽 4시가 되면 어김없이 시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청 미화원들이다.
 새벽 4시 아무도 없는 적막한 시청사로 출근하는 미화원들, 미화원들은 공무원들이 출근하기 전 전날의 묵은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그렇게 새벽 4시부터 시청 구석구석을 대걸레로 밀고 책상을 닦고 잡동사니와 떨어진 종이와 신문들을 정리하고 나면 어느덧 오전 8시가 되어 새벽청소를 마치게 된다.그후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다시 시작되는 청소, 아침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의 발걸음으로 다시 지저분해진 바닥 등을 청소하고 나서야 퇴근을 한다.
 그렇게 한달을 일한 대가로 받는 월급은 50만원. 비록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50만원은 새벽부터 출근해 청소를 힘든 일을 하는 대가로는 너무도 적은 월급,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월급만도 못하다
 한달 월급 50만원 ^ 미화원들 중에 월급에 만족하는 이는 한명도 없다. 그러나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 집에서 노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60대의 시청 미화원 중 한명은 "예전에 시청에서 11년간 청소를 하다 나이가 많아 그만두게 되었었다"며 "그러나 새로 온 상대적으로 젊은 미화원들이 임금이 너무 작고 일이 힘들어 그만두게 되어 다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일하고 있는 미화원들도 마찬가지인 실정. 공연이 있는 날마다 초과 근무를 해야 하지만 초과 수당은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미화원은 "저녁마다 혹은 주말마다 공연이 있으면 출근을 하거나 초과 근무를 해야 하지만 초과 수당이 지급된 적은 한번도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 젊은 사람들이 일하려고나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업체측 ^ 지난해부터 이번달 말까지 시청사 청소용역을 맡고 있는 G산업의 양산책임자 이아무개씨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화원들의 임금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초과근무의 경우에는 다른 시간을 조절해 맞춰 조정한다고 해명하면서도 적은 임금문제는 "회사측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며 "지난해 낙찰받은 금액에서 재료비와 기타 감가상각비를 제하고 나면 미화원들에게 그 이상의 임금을 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G산업은 2억3천여만원을 제시해 낙찰을 받았었다. 그 금액을 미화원수 25명으로 나누어 보면 일인당 92만여원이 나온다.
 보통 한달 세제비 등의 재료비가 170여만원 정도 소요되고 기타 감가상각비까지 감안해 200여만원이 든다고 하면 1년에 2400여만원이 재료비로 사용된다.
 거기서 미화원 25명에 대한 임금 1억 7천여만원을 더하면 보통 1년에 2억여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
 해결방안 뭔가^청소업체가 입찰을 통해 용역을 맡게 되면 시청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 총액에 맞추기만 하면 제재를 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G산업은 미화원들의 직접노무비는 한달 70여만원을 책정했지만 실제로는 퇴직금까지 합쳐 55여만원이 지급됐다.
 이에 시측이 직영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제비 등 재료들을 조달청을 통해 구입하면 좀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미화원들의 임금을 더 책정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미화원도 "시측에서 직영을 하면 미화원들의 임금이나 복지 등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미화원들이 많다"고 말해 시에서 직영으로 운영해주길 바라는 미화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미 모든 관공서가 대부분의 업무를 용역에 맡기고 있는 추세라 시측으로서는 힘든 입장. 이에 시가 용역업체에서 미화원들에게 조금 더 많은 임금을 줄 수 있게 적극적으로 유도하든지 금액을 현실적으로 맞추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