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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천성산관통 고속철도 중단하라-2..
사회

천성산관통 고속철도 중단하라-2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1/27 00:00 수정 2005.01.27 00:00
▣ 첫 걸음 - 양산시민사회단체와 가진 간담회

 그들이 양산의 도롱뇽소송양산시민행동을 비롯한 양산의 도롱뇽의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민주노총 양산시협의회 사무실 앞에 나타난 것은 22일 오전 11시.
 멀리서 온 활동가들과 지역의 활동가들이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는 곧바로 인근의 한 보리밥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김제남 단장과 더불어 동행을 한 초록행동단 단원 스무 여명, 지역의 활동가 십 여명, 어림잡아 서른 여명쯤 되는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처음은 첫 만남이라 다소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서로 수인사를 하고나서는 저마다 가슴을 풀어 헤쳤다.
 
 "양산은 비켜가는 것으로 알았습니다만,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가 초록행동단의 순례일정에 천성산이 들어있지 않았던 것에 대한 섭섭한 마음과 그래도 결국에는 천성산을 외면하지 않은 것에 대한 고마움이 곁들여 있는 마음을 내비쳤다.
 "저희 순례일정에 천성산은 당연히 1순위로 논의 되었지요. 그랬었는데 사전 협의를 위해 저희 쪽 담당자와 지율 스님 관계자가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 약간의 오해가 생겼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저희들이 천성산에 가는 것이 지율 스님께 부담을 드리고 심기를 불편케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천성산 순례를 보류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가기로 했던 천성산을 안 가기로 했을 때 늘 무거운 마음이 가시지 않았었는데 결국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 밤늦은 시간까지 토론을 한 끝에 이렇게 오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마음은 무겁습니다. 저희가 왔다고 천성산 터널공사를 막을 수 있을까요? 물론 막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저희 초록행동단의 미약한 힘이고 현실입니다."
 
 21일, 경기도 연천에서 한탄강댐 건설공사를 반대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한탄강댐의 문제점 및 그 해결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곧장 서울로 돌아가려던 발걸음을 되돌려 천성산을 향해 내려왔다는 김제남 단장의 눈빛이 젖어 보인다.
 
 "도롱뇽소송양산시민행동이 출범한 것은 지난해 10월의 일로 당시 뜻있는 시민 1,500명의 소송인단 서명을 받아 발족했습니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양산 시민사회에서 이렇다할 환경운동이 없었기 때문에 막상 운동을 시작하고 보니 많은 한계를 느낍니다. 고속철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를 알릴만한 공간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만한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만…"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와 격려를 나누는 사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개곡리 공사현장을 찾아가는 다음 일정을 위해 서둘러 점심을 들고 행장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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