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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역사 속의 오늘]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
사회

[역사 속의 오늘]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1/27 00:00 수정 2005.01.27 00:00

 2월 2일이 '세계 습지의 날'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세계 습지의 날(World Wetlands Day)은 습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71년 이란의 람사에서 습지협약(또는 람사협약)을 조인한 날인 2월2일을 기념해 97년 제정ㆍ시행됐다. 람사협약은 세계적인 정부간 협약으로, 1천개 이상의 람사보호지역이 지정돼 있는데 그 면적은 스페인과 영국을 합친 것과 같은 72만km2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101번째로 97년 7월 28일 이 협약에 가입을 해 창원 우포늪, 강원도 대암산 용늪을 람사습지로 등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습지란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이거나 영구적이거나 일시적이거나, 또는 물이 정체하고 있거나, 흐르고 있거나, 담수(못이나 늪의 물)이거나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이거나 함수(짠물)이거나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날에는 사람들이 습지를 아무짝에 쓸모없는 불모지로 여겨 습지의 기능을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를 보호의 대상이기보다는 개발의 대상으로 여겨 1900년 이후 지구상 습지의 50%가 사라졌으며, 특히 1950년 이후부터는 습지 상실 속도가 가속화되어 가는 추세. 그러므로 '자연의 신장'이라고 불리는 습지보호는 곧 생태계 보호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정부는 세계최대의 갯벌인 새만금을 비롯해 국내 습지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갯벌에 대한 크고 작은 간척사업을 마구잡이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마침내 브레이크가 걸렸다. “용도와 개발 범위를 먼저 결정하고, 환경평가를 거친 뒤 사업을 실시하라”는 법원의 조정 권고안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새만금사업의 장기 표류 등을 이유로 법원의 새만금사업 조정권고안을 거부하고 법원에 이의를 신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습지가 여전히 개발의 대상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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