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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노인복지회관 사람도 없고 예산도 없다..
사회

노인복지회관 사람도 없고 예산도 없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2/04 00:00 수정 2005.02.04 00:00
시, 복지회관이 요구한 예산 대폭 삭감 '질 높은 복지'는 꿈같은 일

 웅상 노인복지회관을 찾는 이용객은 하루 평균 150여명에 달하지만 복지업무를 전담하는 사회복지사는 단 한명 밖에 없어 질 높은 복지행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복지회관을 운영하는 위탁업체가 사회복지 전문법인이 아닌 대한노인회 웅상지회로 관장도 노인회장이 맡고 있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노인복지회관은 지난 2003년 4월에 개원했다. 개원 당시에는 웅상지역 노인들의 휴식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들의 취미생활 및 다양한 문화ㆍ체육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시에서 책정한 예산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램 실행 및 수준 있는 강사를 확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 이에 당초 기대와는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인복지회관의 운영을 맡고 있는 노인회측은 이러한 비판을 감안해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5년 예산으로 1억 6천여만원의 운영비를 요구했으나 이 예산이 대폭 삭감돼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천2백여만원이 책정됐다.
 이를 두고 '다른 지자체들은 복지관련 시설에 대한 지원금을 증액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삭감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한 지난번 시측이 노인정에 냉방기 등을 지급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가 시의회에 의해 삭감된 것을 예로 들며 시측이 선심성 복지예산에만 신경 쓸 뿐 정작 필요한 복지기관에 대한 예산은 제대로 편성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노인복지회관을 운영하고 있는 노인회측은 그동안 노인복지회관 운영이 미흡했다는 일련의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의욕적으로 여러 사업들을 계획해 놓았지만 예산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동시에 시측이 예산은 제대로 책정해주지 않으면서 요구만 가득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노인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비전문가 집단인 노인회가 복지회관을 운영해 프로그램이 부실하다는 비판이 많이 나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와 같은 비판을 수용하고 모두가 만족할만한 내실 있는 운영을 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계획이 예산삭감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향후 복지회관 운영의 어려움을 나타냈다.
 사실상 시의 이번 예산삭감으로 복지회관 운영의 차질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여러 프로그램은 물론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위해 대학교수 및 전문가들의 영입도 어렵기 때문이다.
 예산삭감으로 인한 노인복지회관의 운영 차질과 더불어 시측이 아직도 노인복지회관을 전담할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확보할 계획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노인복지회관을 전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단 한명. 웅상 지역의 노인인구를 감안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인원이다. 노인복지회관 사회복지사는 밀려드는 업무로 인해 빨라야 오후 7기시에 퇴근하고 심할 경우 11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복지화관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노인들의 복지를 챙긴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비판에 대해 시관계자는 "예산 삭감의 경우 여러 이유로 삭감된 것으로 보이나 갑자기 지원액을 대폭 증액시키는 것은 어렵다"며 "당장은 삭감됐지만 이후 추경예산에서라도 편성될 수 있는 만큼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부족하다는 비판에는 "사회복지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시측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복지직 공무원을 늘려가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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