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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천성산문제 파란 일으킨 '겨울 파란 2005'..
사회

천성산문제 파란 일으킨 '겨울 파란 2005'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2/04 00:00 수정 2005.02.04 00:00
"천성산을 살려주세요"

 바야흐로 양산이 수런거리고 있다. 지율 스님의 '58+' 네 번째 단식이 88일 째 접어든 지난달 22일, 환경비상시국회의 '초록행동단'이 천성산을 찾기 위해 양산에 들른데 이어 환경 동아리 소속 대학생들로 구성된 학생환경연대와 청년환경센터의 회원들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5박 6일 동안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겨울 파란 2005' 운동을 벌임으로써 시민사회에 서서히 천성산문제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가 넓혀져 가고 있다.
 학생환경연대와 청년환경센터는 환경현장활동을 통해 환경운동에 파란을 일으키자는 뜻으로 1999년부터 '파란'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학생환경운동 단체로 지난해 7월에도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느림의 소중함'을 주제로 대구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철도 계획노선을 따라 7박8일 동안 도보행진을 한바 있다. 이번 '겨울 파란 2005' 운동에는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성공회대 등 서울의 5개 대학과 부산대, 인제대 등 부산의 2개 대학 학생 32명이 참가했는데 지난달 27일 오후 양산에 도착한 이들 일행은 웅상읍 매곡리에 있는 창조학교에 짐을 풀고는 곧장 발대식을 갖고 거리로 나가 덕계 장터와 웅상 시가지에서 시민들을 만나 천성산 살리기 선전전을 펼쳤다. 그런 다음 저녁 6시, 양산시외버스터미널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함께 '천성산 살리기' 촛불집회를 가졌다. 창조학교에서 하룻밤을 묵은 학생들은 다음 날에도 도롱뇽소송양산시민행동과 함께 양산 장터 캠페인, 출근 캠페인 등 다양한 대 시민 홍보 활동을 펼쳤다.
 사흘째인 29일, 웅상지역에서 오전 일정을 보낸 '파란 2005'일행은 오후에는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천성산 살리기 페스티벌'을 벌였다. '우리 집 뒷산은 내가 지킨다'는 주제로 펼쳐진 이 페스티벌은 부산전교조 민속교육연구회 소속 '추임새'와 해양대 풍물패들의 '길굿'으로 판을 열었다. 간간히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서도 식지 않는 열기로 각종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 이들 일행은 '천성산 살리기'에 온 양산시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박민주(성균관대 3) '겨울 파란 2005' 집행위원장은 "천성산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서는 전국민적 관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양산시민들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이를 위해 "직접 양산 지역에 뛰어들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냄으로써 천성산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풀어내려고 '겨울 파란 2005'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율 스님의 단식이 90일을 넘어서면서 또 다시 지율 스님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런 관심 속에는 단식이라는 지엽적인 문제밖에 없고 천성산을 살리는 문제에 대한 진정한 고민은 빠져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자녀들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도롱뇽 종이접기'활동에 참여시키는 등 종전과는 사뭇 다른 시민들의 반응이 보이기도 했다.
 저녁 촛불행사로 사흘째 일정을 마친 일행은 2월 1일 해단식을 갖기 전까지 30일의 천성산등반과 31일 오전의 부산지하철 선전전, 오후에 부산 서면에서 가진 고속철 장례식 등 줄곧 바쁜 일정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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