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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말살이 글살이]아름다운 토박이말 '더치페이'는 '도리기..
사회

[말살이 글살이]아름다운 토박이말 '더치페이'는 '도리기' 또는 '도르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2/04 00:00 수정 2005.02.04 00:00

 요즈막에 양산시 공무원사회에서 '더치페이'문화를 일으키려는 바람이 일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새삼 '더치페이'라는 말이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더치페이'(Dutch Pay)는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네덜란드식 계산법을 이르는 말로, 더치 트리트(Dutch treat)가 본말이다. 그렇다면 이 '더치페이'에 들어맞는 우리 토박이말은 무엇일까?
 '도리기' 또는 '도르리'라는 말이 있다.
 '도리기'는 '여러 사람이 추렴한 돈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함께 나누어 먹는 일'을 일컫는 말이고, '도르리'는 '여러 사람이 차례 바꿈으로 돌려가며 음식을 내는 일' 또는 '똑같게 나눠 주거나 고루 돌라 주는 일'을 이르는 말로 '설렁탕 도리기'나 '국수 도르리'처럼 쓰는 말이다.
 이처럼 살가운 우리말을 두고 굳이 발음도 어려운 '더치페이'라는 남의 나라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
 '더치페이'뿐이 아니다. 제 차를 제 스스로 운전하는 사람을 가리켜 '오너드라이버'라 부르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오너드라이버'보다는 '자가운전'이, 자가운전보다는 '손수운전'이나 '몸소 운전'이 더 곱고 정겨운 말인 것은 이대로 써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의상용어에도 곱고 예쁜 토박이말들이 많다. 나들이옷을 '난벌', 평상복을 '든벌', 이 두 가지를 겸하는 옷을 '난든벌'이라 하고 소매가 없는 옷을 '민소매'라 한다. '캐주얼'이니 '소데나시'니 하는 따위의 남의 나라말은 이제 그만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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