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온갖 부정과 비리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재벌이나 국회의원, 전직 대통령들도 '형님'으로 모셔야할 만큼 축재(蓄財)의 탁월한 귀재 '이중생'.
일제시대와 해방 후의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사기, 배임, 횡령, 공문서 조작, 탈세 등 실로 다양한 불법을 동원해 모은 재산을 잃기 싫어 위장 자살쇼를 벌이며 잔꾀를 부리지만, 결국 자살에 이르고 마는 한 가련한 인생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당시 영남지방에 퍼져있었던 전설의 인물인 '방학중'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민족도 국가도 심지어 자식마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개인의 영달과 치부만을 위해 발악하는 반민족 친일파들의 병패를 그대로 고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립극단이 53년의 국립극단사와 200회를 돌파한 정기공연의 레퍼토리를 정리, 재조명하는 의미에서 학계와 연극계의 의견을 수렴해 1950년대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선정한 작품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오영진(1916~1974)이 1949년에 쓴 첫 희곡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designtimesp=3786>를 <인생차압 designtimesp=3787>으로 개명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한 시대를 풍미한 걸작으로 기록되고 있다.
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윤택의 연출로 꾸며진 <인생차압 designtimesp=3789>은 국립극단의 중견배우 서희승의 자가당착에 빠져 속칭 '망가지는' 모습의 연기가 압권이며 그 외 국립극단 중견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캐릭터로 이루어지는 앙상블은 '한국적 해학극'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관람료는 S석이 10,000원, A석이 8,000원 이며, 농협양산시지부, 동양산ㆍ웅상ㆍ물금ㆍ하북농협, 상북새마을금고, 문화예술회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 380-4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