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 제7대 양산시 부시장으로 부임한 백중기 부시장을 만나기 위해 15일 오전, 부시장실의 문을 노크했다.
15일은 백 부시장의 부임 25일째가 되는 날. 밝고 환한 얼굴로 기자를 맞는다.
▲ 우리시 부시장으로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부시장님께서는 지난 1973년에 공직에 투신, 30년이 넘는 세월을 공직 외길을 걸어오신 것으로 압니다. 그동안 여러 공직을 두루 섭렵하면서 지방행정과 자치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갖춘 분이 양산 부시장으로 부임한데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매우 큽니다. 먼저 부임 소감부터 듣고 싶습니다.
◇ "환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취임식에서도 밝힌 바 있습니다만, 오랫동안 흠모해 왔던 오근섭 시장님을 모시고 양산시의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지난 행정경험을 모두 바쳐 양산시의 경쟁력 있는 색깔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습니다. 많은 협조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오 시장과 파트너십을 이룬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백 부시장은 오 시장과 관련된 일화를 하나 소개한다.
◇ "오 시장님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경남도를 방문해 부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당시 도 경제통상국장을 맡고 있던 저를 양산시의 부단체장으로 보내 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말은 나중에 들어서 안 사실이지만, 오 시장님이 저를 부시장으로 염두에 두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고마워 마음에 큰 빚을 지고 있던 차에 양산시 부시장으로 발령을 받아 참으로 다행한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 시장님이 실물경제를 잘 아시는 분이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파트너로 도 경제통상국장을 낙점하셨나 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침체되어 있는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을 듣고 싶습니다.
◇ "지금과 같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이야 비단 우리 양산만의 문제는 아니겠습니다만 이미 오근섭 시장님께서 지난 1월 중순 서민경제 살리기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건전한 소비진작을 당부하는 내용의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히신 바 있습니다.
저 역시 전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 이 같은 시장님의 의지를 구체적인 시책으로 반영해 내야겠다는 생각에 부임과 동시에 민생경제 활력화를 위한 6개 분야 55개 시책을 발표하고 이를 관련부서를 통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제조업을 바탕으로 형성되어 있는 양산의 산업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지난 2년간의 도 경제통상국장의 경험을 지역 상공업과 서비스업 등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접목할 것이며, 상공회의소 등 지역의 경제단체와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관내 전 기업체도 방문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부산ㆍ울산의 배후도시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차 부품 및 소재산업 등을 적극 유치하고자 하며 이에 필요한 산업단지 조성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또한 기업체 CEO는 기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은 제반 지원을 확대 강화할 것이며 이를 위해 경제통상 기능을 보강할 구상도 하고 있습니다."
▲ 지방자치 시대의 민선시장이 시정을 펼쳐나가는데 있어서 부시장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부시장님께서는 오 시장님을 보필하는데 있어서 어떤 점에 역점을 기울이실 생각이신지요?
◇ "오근섭 시장님께서 실리행정을 추구하면서 의욕적인 시정운영을 하신다는 것은 도에 있으면서도 잘 알고 있었고 부시장으로 부임해 한달 가까이 모시면서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시장님의 업적이 우리시의 업적이자 우리 공무원들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산적한 현안사업들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 국ㆍ도비 확보를 위한 대외활동에 주력하시겠다는 말씀을 그동안 여러 차례 밝히셨습니다만,
따라서 시장님이 시정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실 수 있게 도와 큰 업적을 남길 수 있도록 업무적으로 잘 보필할 것이며, 공무원 가족들이 노력하는 만큼 보람도 느낄 수 있도록 시장님과 직원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 양산은 신흥공업도시에서 이제 교육ㆍ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 내기 위한 시민사회의 화합과 단결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하겠습니다. 어느 지역보다도 특히 외지 유입인구가 많은 양산에서 시민들의 시민의식을 고양하고 시민들을 양산발전의 동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 "시민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하나의 큰 동력이 된다는데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합니다. 이와 더불어 외지 유입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우리시로서는 시민의 화합과 단결, 그리고 향토애 함양이나 시민의식 고양과 같은 프로그램 개발과 적극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시도 인식을 같이하고 많은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데 '양산사랑운동'과 같은 지역사회운동과 지역향토문화축제의 활성화 추진, 각급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 주민자치센터의 내실 운영, 시민평생교육 지원, 학생들의 시티투어 등이 관련 시책이라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또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시립장학재단' 설립이나 어린 학생들의 향토애 함양을 위한 지역교과서와 각종 사료집 발간 등의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보시면 될 것입니다. 양산시민신문에서도 시민통합을 위한 기획에 지면을 좀 더 많이 할애해 주시면 시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오는 11월에 열릴 부산APEC은 국가의 위상제고는 물론 부산을 비롯한 인근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하리라고 봅니다. 양산 또한 부산의 인접지역으로 APEC에 따른 적지 않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는지요?
◇ "이번 부산APEC 회의개최에 따른 부가가치는 부산발전연구원이 추정한 1천268억원에 달하는 직접적인 경제효과 외에도 계량하기 힘든 정치, 사회, 문화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국제행사이고 국가적 대사인 APEC이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인접지인 우리시로서도 여러 가지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시는 이와 같은 파급효과가 우리시에도 최대한 미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산APEC 준비단과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APEC 참가자들의 관광코스에 한국 3대 사찰의 하나인 불보종찰 통도사를 비롯해 내원사 등 우리시의 명승지를 포함시키고, 유명 전통음식점을 APEC 지정음식점으로 지정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고, 통도사 경내 산책로를 따라 양산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시코스를 만들어 도자기나 사찰음식, 각종 문화재, 기업 생산품, 농ㆍ축특산물 등을 전시하는 방안도 APEC준비단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기업인자문회의나 투자박람회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을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등의 방법도 기업체와 협의해 추진해 볼까 합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의 풀뿌리신문인 본보에 대해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은?
◇ "어려운 지역 언론의 환경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색깔을 갖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령을 쌓아가고 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시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의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면서 행정의 잘잘못도 공명정대하게 진단함으로써 우리 양산의 발전을 견인하는데 지역언론으로서의 큰 역할을 담당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끝내기 바쁘게 지역 여성상공인들을 만나기 위해 서둘러 시 청사를 나서는 백 부시장의 어깨 위로 겨울비가 흩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