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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말살이 글살이]'야멸차다'와 '야멸치다'..
사회

[말살이 글살이]'야멸차다'와 '야멸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2/17 00:00 수정 2005.02.17 00:00

 '남의 사정을 돌보지 않고 제 일만 생각하는 사람'을 보고 '야멸차다'고 말해야 할까, '야멸치다'고 말해야 할까?
 묻는 속내를 짐작하고 '야멸치다'가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일단 옳게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많은 이들은 "저 사람 참 야멸차다."고 말하지 "~야멸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야멸차다'는 잘못된 표현으로 우리네 말글살이에서 흔히 저지르는 잘못의 하나다.
 비슷한 뜻을 가진 낱말로 '매몰차다'는 말은 있으되 '야멸차다'라는 말은 우리 국어사전 어디에도 없다. 이 말을 잘못 쓰는 것은 아마도 '야멸치다'를 '매몰차다'와 연관지어서 생각하다 보니 그리 되는 것 같다.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를 묘사하는 말 가운데에는 이 밖에도 여럿 있다.
 
 '기운차다 / 대차다 / 세차다 / 옹골차다' 따위로 이들 낱말들은 한결같이 '-차다'가 붙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태도가 차고 매섭다'는 뜻을 가진 '야멸치다'를 '야멸차다'로 헷갈려 잘못 쓰고 있는 까닭은 비슷한 뜻의 다른 말들이 죄다 '-차다'가 붙어 쓰이기 때문인 듯 하다.
 그렇지만 '야멸차다'는 '야멸치다'의 잘못임을 알고 다음의 말처럼 바르게 쓰도록 하자.
 
 "우리 사장은 참으로 야멸치다."
 "동생들의 부탁을 야멸치게 뿌리치고 나 혼자만 놀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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