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5천27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무원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중에는 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단 하루 일정의 체육대회 비용으로는 너무 과도하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공무원한마음체육대회'는 공무원과 가족들의 사기진작과 단합을 위한 행사. 그러나 공무원내부에서조차 비난여론이 있어 한동안 행사가 열리지 않았었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 시가 당초예산안에 예산을 편성함으로써올해부터 다시 체육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작년 공무원가족동반 등산대회가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 공무원한마음 체육대회를 다시 열게 됐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부 공무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약속이나 다른 계획이 많은 주말에 행사가 열려 참석하기 곤란한 경우가 있더라도 간부 공무원들의 눈을 의식해 마지못해 참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그러나 그와 같은 지적과는 달리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내부결속을 위한 행사가 있어야 한다며 시민들이 단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실제로 그와 같은 행사는 법적으로도 보장되어 있고 민간기업들이 정기적인 체육행사나 산행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비판이 도를 넘었다는 측면도 있다. 그렇지만 이번 문제는 행사 자체가 아니라 무리한 예산책정이어서 그와 같은 항변이 별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총 4천 950여만 원의 예산 중, 급식비가 2천 5백여만 원이라는 것은 향후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직원 및 가족행사 물품 구입비를 900여명으로 계산해 2천2백여만 원으로 책정한 것을 기준으로 보면 1인당 무려 2만 8천원의 급식비가 지급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실제 참여 인원은 2천 5백여 명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다른 공무원은 "지금까지의 경우를 보면 2천 5백여 명이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1천여 명이 조금 넘게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 실제 참가인원이 그리 많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공무원의 결속과 사기를 위한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점들이 곳곳에 있어 '공무원한마음체육대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은 차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