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을 모아 꺼져가는 한 어린 생명을 살리고자 했지만, 그 어린 생명은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김나영- 세 살배기 이 어린 생명에게 몹쓸 병마가 찾아온 것을 안 것은 지난해 11월 6일 아침.잠에서 깨어난 나영이의 왼쪽 얼굴이 마비되어 근육이 움직이지 않고 눈이 감기지 않으며 입이 비뚤어져 있었던 것이다.깜짝 놀란 나영이의 부모들이 부랴부랴 나영이를 병원으로 데려가 MRI검사를 받게 했다.결과는 악성뇌종양. 그로부터 3개월 여, 어린 나영이로서는 차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이 이어졌고 젊은 나영이의 엄마 아빠도 조바심으로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병마와 싸우느라 고통스러웠던 것은 어린 아이 나영이 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소중한 딸이 악성뇌종양에 걸려 힘겨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기만 했다.이런 가운데 이달 15일부터 본사와 CJ케이블넷가야방송, 그리고 생명나눔재단이 함께 손을 잡고 '시민의 정성으로 나영이를 살리자'며 '나영이지키기 범 양산시민운동'에 들어가 9일 동안 본지 지면과 가야방송을 통해 "사랑은 희망입니다" 나영이의 손을 잡아주세요!! 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이 캠페인은 양산시와 시의회가 후원하고 '웅사모(웅상을 사랑하는 모임)' 등 지역의 여러 시민단체와 기관들이 '나영이지키기'에 동참했다.지난 19일에는 시의회 김상걸 의장과 벧엘병원 도말순 원장이 가야방송의 녹화방송에 출연, 시민들의 힘으로 나영이를 지키자며 나영이 돕기 후원활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기도 하고 웅사모는 일일찻집을 계획하는 등 나영이를 돕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섰다.그러나 나영이는 병마와 싸우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겨웠던 듯, 그만 세상과의 끈을 놓고 더 이상 아픔과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23일 새벽 1시 치료를 받고 있던 안양 한림대병원에서 숨을 거둔 나영이의 시신은 현재 서울 삼성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는데, 24일께 화장할 계획이라고 한다.한편 본사와 CJ케이블넷가야방송, 생명나눔재단 등 "나영이지키기 공동캠페인단"은 23일자로 나영이돕기 모금운동과 앞으로 계획되어 있던 '일일찻집'과 '시민걷기대회' 등의 모든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그러나 "사랑은 희망입니다" 캠페인은 지원대상을 찾는 대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모아진 성금은 모두 1,887만6,331원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주관단체의 논의를 거쳐 적절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