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41년 교육 외길 '올곧은 뜻'..
사회

41년 교육 외길 '올곧은 뜻'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2/18 00:00 수정 2005.02.18 00:00
웅상초 반삼홍 교장 정년 퇴임식

지난 19일 오전 11시, 웅상읍 명곡리 소재 웅상초등학교에서는 지난 41년 동안 교직을 지켜오다 교단을 떠나게 된 이 학교 반삼홍 교장의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재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반 교장의 옛 제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가져진 이날 퇴임식에서 떠나는 이와 떠나보내는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석별의 애달픔을 가누지 못했다.

지금은 어느새 40대 중년이 된 옛 제자들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혔고, 반평생을 올곧은 자세로 교육 외길을 걸어온 선배를 떠나보내는 후배 교사들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학부모들도 "교장 선생님은 애오라지 2세교육과 학교발전을 위해 남다른 애를 기울이셨다"며 반 교장의 퇴임을 못내 아쉬워했다.

심지어는 반 교장의 전임지 학교의 학부모들도 자리를 함께해 반 교장의 공덕을 칭송함으로써 이 자리를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학교장과 학부모 사이에 빚어진 인연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자리로 만들었다.

반삼홍 교장은 1962년에 부산교육대를 졸업, 곧바로 군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후 1964년 3월 9일 교직에 투신해 34년 6개월 여의 평교사 생활을 거쳐, 4년 6개월 동안 동면 영천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임하다 2003년 교장 승진과 함께 웅상초등학교로 부임, 만 2년 동안 웅상초등 교장으로 재직했다.

그동안 어곡·물금·하북·양산·화제·동면·영천·웅상초등 등 양산지역에서만 30년을 근무해 교직생활의 3/4을 양산지역 교육발전에 몸 바쳤다.

반 교장의 학교생활은 출근하자마자 옷을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운동장을 거쳐 학교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탓에 방문객들로부터 곧잘 기능직으로 오인받기도 하고 교직원들은 결재서류를 들고 교장의 일터(?)인 운동장으로 결재를 받으러 가기 일쑤였다고.

항상 바깥에서 땀을 흘리느라 햇볕에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린 반 교장을 일러 학교 안팎에서는 '현대판 페스탈로치'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날 퇴임식에서 반 교장은 본사가 수여한 '감사패'를 비롯해, 교직원들이 마련한 '송공패', 웅상초 학교운영위원회의 '공로패', 경남도 교원단체총연합회의 '표창장',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감사패'를 받았다.

또 웅상초 학부모회와 상담자원봉사 어머니회, 웅상초 부산교대동문회, 72년도 어곡초 졸업생일동으로부터 기념품과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학부모대표의 축사와 교직원 대표의 송사에 이어 퇴임사를 한 반 교장은 "이 나라의 정치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방황하며, 사회생활이 힘들어도 교육만은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켜야한다"며 후배 교사들이 교직의 본연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재학생들에게는 "부디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쌓아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고 이른 다음 "그동안 학부모들께서 베풀어 주신 고마운 정을 오래오래 간직하겠다"며 퇴임사를 마무리 했다.

부인 이계옥 여사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둔 반 교장은 그동안 시범학교운영공적 경남도교육감 표창, 학습지도기여 교육부장관 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으며 25일자로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한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