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담장이 이렇듯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지난 96년부터 '대구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담장 허물기 운동'에 들어갔다. 대구지역 NGO를 비롯해 종교계, 대학, 행정기관 등 여러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담장 허물기는 지난 98년 대구 YMCA시민사업국장의 자택 담장을 허문 것을 계기로 급격하게 확산되었다. △ 소공원 조성
담장을 허물면서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소공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행정기관의 대부분의 담장을 헐어 공원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도로변 건물의 담장도 허물어 공원을 조성했다. 이는 도시미관의 질적 향상을 불러왔다. 도시 중간 중간마다 녹지 공원이 조성됨으로써 삭막한 도시의 이미지를 씻고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시민들 또한 공원을 찾아 멀리 갈 것 없이 가까운 소공원을 찾음으로써 만족했음은 물론이다. 특정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부지구입비가 수십억에서 수백억임을 감안할 때 예산절감 효과도 과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신축건물들도 담장을 설치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자원절약은 물론 지속적인 환경친화적 도시건설이 가능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주민들 사이를 가로막던 담장이 없어져 교류가 늘어나고 행정기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바뀌는 등 여러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 △ 성공요인
담장 허물기를 하며 어려운 점도 있었다.
우선 범죄와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들을 설득해야 했다.그러나 대구시는 이러한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정책에 나섰다.
담장 허물기 현장 버스투어를 실시하는가하면 언론기관은 물론 대시민 홍보에 열을 기울였다. 또한 행정기관과 도시 중심지에 시범가로를 조성함으로써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현재의 대구광역시를 만들어낸 것이다. 급격한 도시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까지 도시 미관은 미흡한 양산. 우리시도 이러한 담장 허물기를 통해 소규모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