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실종된 양산의 삼일정신
사회

실종된 양산의 삼일정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3/03 00:00 수정 2005.03.03 00:00
국기도 행사도 없는..

삼일절 86주년 -  광복 60주년과 을사늑약 100주년에 맞는 삼일절이건만, 우리 양산에서의 삼일절은 그저 하루 노는 날일뿐이었다.

연도에 태극기가 나부끼고 시내버스가 앞 유리창에 태극기를 붙이고 거리를 달리는 것 말고는 삼일절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가든 가정집이든 태극기를 게양한 곳은 가뭄에 콩 나듯 하고, 대단지 아파트에도 태극기를 내다 건 집은 한 동에 한 집이 될까 말까였다. 

마침 물금읍승격 9주년 기념 건강달리기대회가 이날에 겹치기는 했으나, 시가 주관한 기념식 하나 마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행사조차 없었다.

더욱이 올해는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는 명백히 일본땅"이라는 망언과 일본 시마네현의회 조다이 요시로 의원의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 제출로 반일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맞는 삼일절이어서 우리 지역에서도 뭔가 의미 있는 행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은 씁쓰레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양산이 이렇듯 냉담하게 삼일절을 보낸 것과는 달리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처에서는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본의 독도 망언과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행사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울릉군의회는 이날 낮 경북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울릉 주민 등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 및 일본 독도침탈 야욕 규탄 군민대회를 열었다. 독도에서 울릉도 주민들이 3·1절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행사 참가자들은 '독도는 우리 땅'이란 글귀가 적힌 붉은 조끼를 입고 독도 정기여객선 삼봉호(106t)편으로 오전 11시께 독도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울릉지역 어민들은 태극기를 높이 단 선박 20여척을 동원해 독도로 향하는 삼봉호를 10여분간 호위하며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밖에도 인근 부산과 마산 창원 등지에서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기념식과 문화행사가 열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