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지역을 대표하는 어린이 국악예술단에서 이제는 전국을 대표하는 어린이예술단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동강생이'의 공연이 양산 무대에 올려져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2월 26일 오후 3시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이날 공연은 새 학기를 앞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공연.'동강생이'는 지난날 경상도 지방의 할머니들이 귀한 손자 손녀들을 일컬어 '내강생이'라고 부른데서 따온 이름으로 재능 있고 끼 있는 지역의 어린이들이 우리 음악을 굳건히 지켜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동강생이'는 이를테면 '똥강생이' 즉 '똥강아지'를 이르는 말이라는 이 예술단 강정희 단장의 설명에 장내에 '까르르' 웃음보가 터졌다. 1998년 창단된 이후 중국 북경과 일본 초청공연 등 수많은 공연활동을 통해 국내외 유수 국악단체들의 주목을 받았던 '동강생이'의 양산 공연은 알려진 명성에 값하는 훌륭한 무대였다. 조선시대의 군대예식과 왕의 행차 등에 사용된 행진음악인 <대취타> 공연은 노란색 천립과 깃털 꽂은 관, 양손을 가린 한삼 등 독특한 의상을 갖춘 악대들이 관객석 뒤쪽에서부터 장엄한 음악을 연주하며 무대 쪽으로 행진함으로써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북가락으로 항구도시인 진해를 표현한 <군항의 북소리>,
호남·영남·중부지방의 뛰어난 장구 연주가들이 가락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네 대의 장구를 위한 연주회용 산조처럼 만든 <설장고>,
영남지방의 영남농악가락과 호남지방의 부도굿, 충청·경기지방의 웃다리 풍물에서 특징적인 가락들로만 짜임새 있게 구성한 <삼도사물>, 여러 사람이 상모놀이를 하며 단체놀이나 개인놀이를 펼치는 <판굿> 등의 순서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의 어린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학부모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