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읍 이장단협의회(회장 박원주)가 웅상분동에 반대하며 일괄 사표를 제출해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웅상읍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분동관련 대책회의에서 웅상읍이장단협의회는 '1출장소 1읍 체제'를 고수하고 웅상분동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뒤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장단협의회 관계자는 "분동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전달하고 끝내지 않고 일괄 사표까지 제출한 것은 반대입장을 명확히 확인한다는 의미와 함께 그동안 시가 분동 추진과정에서 부여준 일방적 행정에 대한 항의의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로서 그동안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웅상 4개동 분동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시는 커다란 난관에 봉착하게 된 셈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시가 시민생활과 밀접한 중대한 문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여론은 철저히 배제되었다는 성토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시의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웅상분동에 반대하는 이 같은 주민행동이 점차 다른 곳으로도 확산 될 가능성이다.이장단협의회 관계자는 "이장단협의회는 물론 웅상지역 학부모회, 웅사모(웅상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교사 등 여러 사람, 조직들과 함께 비대위를 구성해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렇게 된다면 시의 분동추진 은 당초계획과는 달리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시민들의 반대여론의 정도와 시의 대응방법에 따라서는 웅상분동이 백지화 될 수도 있다는 시로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시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내부에서조차 시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지난 3월 4일 금요일, 웅상분동 관련 기자단브리핑에서 백중기 부시장이 "이장단협의회를 설득해가는 과정이며 분위기가 조성되어가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아직도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또한 웅상분동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의 추진방식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백부시장도 기자단 브리핑에서 "분동 추진과정에서 여론수렴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을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보다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가며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우선 분동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시의회를 설득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의회는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의회의 이런한 행동은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상당히 높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웅상이 지역구인 의원들은 당장 내년 선거를 의식해 찬성하기에 쉽지 않고, 타지역구 의원들도 웅상이 지역구인 동료의원의 입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원들에게 웅상분동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으나 명확한 입장표명은 피하고 모두들 "여러 사안을 고려해 결정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을 뿐이다.한 의원은 "지금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은 의원은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시측이 분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너무 무리를 해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민은 물론 의회도 설득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에 봉착한 시. 시가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 갈지 모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