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주인 있는 기업이 성과도 좋다..
사회

주인 있는 기업이 성과도 좋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3/10 00:00 수정 2005.03.10 00:00
기업가정신 되살리기 위한 한국적 경영모델 정착시킬 때

기업오너가 지배하는 소유경영기업이 개인 지배주주가 없는 전문경영기업에 비해 경영성과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최근 발간한 '소유·전문경영의 성과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비금융상장사 574개 기업(2000년말 기준)을 대상으로 2000~2003년 기간의 자산수익률, 매출액수익률 등을 분석한 결과, 직·간접소유기업과 그룹사 등 소유경영기업이 전문경영기업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의 효율성 지표인 자산수익률의 경우 소유경영기업이 전문경영기업을 2∼5배 가량 앞섰으며, 주가상승률 또한 소유경영기업의 실적이 전문경영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문경영기업의 주가상승률이 -11.9%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동안 그룹사의 경우 7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으며 간접소유기업의 경우에도 10.5%를 기록했다.

매출액수익률은 직접소유기업(-9.2%)이 전문경영기업(-1.6%)보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떨어졌으나 그 외 간접소유기업이나 그룹사는 각각 4.2%, 6.8%의 플러스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유경영기업 중에서도 집단화 형태를 띌수록 그 성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어 자산수익률이나 주가상승률에서 모두 그룹사 > 간접소유 > 직접소유기업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S&P 500개 해외기업 사례에서도 소유경영기업이 전문경영기업보다 수익성, 성장성 등의 경영성과가 더 우월한 것으로 나타나 소유경영기업의 높은 실적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 해외 소유경영기업은 전문경영기업에 비해 자산수익률과 주주수익률에서 각각 1.3%포인트와 4.4%포인트, 매출액증가율 또한 소유경영기업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처럼 소유경영기업의 성과가 우수하게 나타난 것은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기업가정신'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라고 주장했다.

즉 '자기 재산을 관리할 때 더 열심히 한다'라는 오너쉽에 기초한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Speed)', '장기안목과 결단력(Vision)', 소유주에 의한 '효율적인 감시(Supervision)'라는 세가지 장점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LCD, 자동차 산업 등의 성공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형태인 소유경영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반기업정서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가정신이 중국(저장성, 1위), 홍콩(2위), 대만(5위), 말레이시아(9위) 등 보다도 훨씬 떨어진 26위에 머물고 있는 현실(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2004)을 지적하면서 한국적 기업가정신을 되살릴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과거 성공의 주역'들이 보여주었던 불굴의 기업가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경영성과에 근거한 '한국적 경영모델'을 정착·발전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