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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말살이글살이]'가르치다'와 '가리키다'..
사회

[말살이글살이]'가르치다'와 '가리키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3/10 00:00 수정 2005.03.10 00:00

잘 알면서도 곧잘 잘못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다.

다 알다시피 '가르치다'는
①지식ㆍ기능 따위를 일깨워서 알게 하다.
②사람의 도리나 바른길을 깨닫게 하다.
③그릇된 것을 올바르게 바로잡다라는 뜻을 지닌 말로,
<'외국어를 가르치다'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가르치다' '버르장머리를 가르치다'>처럼 쓰인다.

그런가 하면 '가리키다'는 <'마을 어귀의 초가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다' '시곗바늘이 정각 12시를 가리키다' '공자를 가리켜 성인이라 일컫는다'>와 같이 쓰이는 말로
①말ㆍ표정ㆍ동작 따위로 집어서 이르거나 알리다.
②기호나 기구 따위로 방향이나 시각 따위를 나타내어 알리다.
③('-을(를) 가리켜'의 꼴로 쓰이어) '-을(를) 두고', '-을(를) 놓고'의 뜻을 나타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더러는 '가르키다'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이는 이도 저도 아닌 틀린 말이다.
 
어디 이 정도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으랴만, 실제의 말글살이에서는 이 둘을 제대로 구별해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가운데도 이 두 낱말을 틀리게 쓰는 이들이 있고, 방송에 출연하는 학자나 지식인들, 심지어는 전문방송인들조차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일쑤 틀리게 쓰고 있으니, 이는 아마도 몰라서라기보다는 바른 말글살이에 대한 무관심 탓이려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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