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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독일과 프랑스를 배우자..
사회

[사설]독일과 프랑스를 배우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3/17 00:00 수정 2005.03.17 00:00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멀쩡한 남의 나라 땅을 자기네 나라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을 뭐라 표현해야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건지 감도 잡기 힘들다.

일본의 시마네현 의회가 '다께시마의 날' 조례안을 제출했고 주한 일본 대사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고이즈미 총리가 한 말이다. 시마네현의 조례안 제출 등으로 한국의 반발이 심한 것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한 양국의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이 보다 냉정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양국의 우호를 위해 한국이 '독도'를 '다께시마'로 인정하고 반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의 이런 행동에 국민들은 물론 정부도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에서는 연일 일본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고 시민단체 인사들이 일본에 항의방문을 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더욱 우리를 분노케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른바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일본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되뇌고 있는 것이다.

보수시민단체의 일원이자 고려대 명예교수였던 한승조라는 사람이 “일본의 한국지배는 축복”이라는 망언을 했다.

이에 전국민적인 비난이 일자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로 불리는 지만원씨가 오히려 한승조씨를 두둔하기도 했다.

지만원씨는 TV토론회에 나와 “지금 반일감정을 선동하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는 주사파 386이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정말 기가 찰뿐이다.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떻게 주사파고 어떻게 반일감정 선동이란 말인가.

이 모든 것은 해방 이후 일제에 협력했던 친일파들이 오히려 출세가도를 달린 비극적인 현대사의 산물이다. 

흔히들 일본에게 '독일'을 배우라고 한다. 독일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국의 과오를 명명백백하게 공개함은 물론 역사시간에 배우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이를 감추기에 급급하며 왜곡된 교과서로 자기네 2세들에게 거짓을 가르치고 그도 모자라 엄연한 남의 나라 땅을 자신들의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본은 독일에서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도 프랑스를 배우자. 프랑스는 나치에 협력한 민족배신자들을 철저하게 응징했다. 그렇게 해서 '프랑스의 정의'가 살아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우리도 지금이라도 과거를 명백하게 밝혀 '한국의 정의'를 다시 세우자. 일본이 '독일'이 되지 않겠다면 우리가 '프랑스'가 돼 일본에게 '한국의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자. '국내'의 잘못부터 바로잡고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는 '일본'에 철저하게 대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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