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매우 행복한 이발사가 있었다. 그는 왕의 이발사였다. 그는 매일 왕의 머리를 다듬었으며 가진 게 별로 없는 가난한 생활이었지만 늘 행복했다.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넘쳤고 목소리는 늘 맑고 활기가 넘쳤다.가난은 했지만 아무런 걱정과 염려도 없고, 늘 행복한 그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다. 왕까지도 그의 행복이 부러워서 그에게 물었다.'그대가 항상 행복한 비결은 무엇인가? 그대는 항상 즐겁게 지껄이고 있다. 그대는 세상사람 같지가 않다. 무슨 비결이 있는가'그 가난한 이발사가 대답했다.'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비결이라는 말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행복할 뿐입니다'그러자 왕은 박식한 신하 한사람을 불렀다. 자신은 왕이면서도 그리 행복하지 않는데, 어떻게 가난한 이발사가 늘 행복할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했다.그 신하는 왕에게 이발사는 99의 악순환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실험을 해 보이겠다면서 황금 99냥이 담긴 주머니를 이발사의 집에 던져 놓겠다고 했다.그 다음날 그 이발사는 엉망이었다. 그는 하루 밤을 뜬눈으로 지낸 것이다. 주머니 안의 황금을 세어 보고 또 세어 보았다. 그것은 99냥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가 달아올랐다. 또다시 일어나 황금을 다시 세어보았다. 여지껏 그렇게 많은 황금을 세어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문제는 99였다. 99를 갖게 되면 항상 그것이 100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황금 한 냥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황금 한 냥 만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루종일 아무리 이발을 해도 엽전 몇 닢만 벌뿐 황금 한 냥을 채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다. 예전에는 이발하면서 번 엽전 몇 푼이 행복했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황금 한 냥을 채울 것인가 하는 생각에 웃음을 잃어버렸고 얼굴엔 근심이 끼었다.이젠 더 이상 행복한 이발사가 아니었다. 황금 99냥, 그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나 시림의 마음은 어리석은 것이어서 그것만 가지고는 만족하지 못한다. 행복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들이 있는데 99의 악순환에 빠져 불행해하는 경우가 있다. 행복은 채우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는데 있다. 채우기에 급급하기보다는 모자라더라도 현실의 행복한 이유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이미 99냥의 황금을 잡고 있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