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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말살이글살이]'내노라'냐 '내로라'냐..
사회

[말살이글살이]'내노라'냐 '내로라'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3/24 00:00 수정 2005.03.24 00:00

"어제 그 모임에는 우리 지역의 내노라하는 인사들은 다 왔더군."
 
흔히들 '자기를 자신 있게 내놓을 만한 사람'을 가리켜서 '내노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이 때는 '내로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이 '내로라'라는 말은 '나이로라'라는 말의 준말 형태인데 주로 '내로라하다'라는 쓰임새로  많이 쓰여 '스스로 젠체하며 뽐내다' '바로 나다 하고 자신 있게 말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 '내로라하다'를 '내노라하다'로 잘못 쓰고 있는 것은, 아마도 '나를 자신 있게 내 놓는다'는 의미로부터 그 형태를 유추해서 그런 것 같지만, '내로라하다'가 올바른 표현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 두어야 하겠다.

'~로라' 또는 '~이로라'라는 말은 하나의 연결형 서술격 조사로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내로라하는 씨름꾼들이 모래판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 친구는 제 딴에는 사장이로라 하고 거들먹거리지만 속물근성은 감추지 못하는 위인일세."
 
참고로 '~노라'라는 말은 자기의 동작을 의식적으로 들어 올려 말할 때 쓰는 종결 어미로  "임을 그리노라." "나는 이겼노라."와 같이 쓸 수 있다.

<교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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