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언양간 확장 공사 구간에 식재되는 가로수의 크기와 둘레를 두고 시와 한국도로공사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 공사는 현재 확장공사중인 경부고속도로 부산 ~ 언양간 37.83km 구간 중 주택지나 공장이 인접한 지역 또는 이전되는 양산·통도사IC 인근에 2만 6천여그루의 가로수를 식재하고 있다. 문제는 도로공사에서 식재하고 있는 나무가 시가 지난해부터 심고 있던 둘레 10~12cm, 높이 4m 이상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저렴한 둘레 5~8cm, 높이 3m 가량의 나무를 심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역점사업 중 하나로 가로수심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었다. 이에 시는 시가 심고 있는 가로수와 같은 종과 크기의 나무를 식재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만 도로공사측은 자체공사라며 따를 수없다는 입장이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사업이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요구한다고 모두 들어 줄 수는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시도 시가 실시하고 있던 기존 가로수심기 사업과 다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도로공사가 심고 있는 나무는 시 조례에 위반되는 나무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신의 집에 심는 나무를 우리가 강제적으로 적용시킬 수 없다"며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양산시조경시설관리조례시행규칙'을 보면 가로수 나무의 크기의 경우 높이 2m이상, 가슴높이 지름 8cm이상으로 되어 있다. 도로공사가 식재하고 있는 나무를 보면 높이에는 문제가 없지만 가슴지름 둘레에서 미달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시 조례에 그렇게 되어 있지만 도로공사 자체 규정에 위반되지 않으면 강제로 적용시킬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도로공사가 자체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협의 없이 해당 지자체의 규정을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도공은 이에 대해서도 "자체사업의 경우 협의를 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