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양산을 찾아주셔서 시민들이 매우 반가워하고 있는데 먼저 양산에 오신 소감부터…"양산에 다시 온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지난해 양산시민 여러분들이 보여 주신 따뜻한 환영과 적극적인 호응을 떠 올리며 서울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줄곧 설레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양산문화예술회관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곳의 음향은 매우 뛰어난 시설입니다. 홀의 크기도 아주 적당하고… 양산에 이처럼 훌륭한 공연장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시민 여러분들이 자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은 오래 전부터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일반인들로 하여금 클래식음악에 친숙하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이밖에도 선생님은 새롭고 독특한 많은 시도를 하셨는데 이런 선생님의 시도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저는 평소 '위대한 음악가'도 필요하겠지만, 음악인들에게는 청중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음악가 자신이 무대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 못지않게 음악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청중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친숙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네 일상의 삶 속에서 음악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요? 다시 말해, 음악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름다운 자연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듯 예술이 바로 그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좋은 책, 좋은 음악, 좋은 예술은 '좋은 공기'와도 같은 것이죠. 그런 점에서 우리네 삶에 있어서 예술은 의식주만큼이나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봅니다. 누구나 청소년기에는 좋은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하죠. 마찬가지로 저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 감동을 통해 젊은이들이 값진 삶을 살아가는 지표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두 번째 만나는 양산시민들에게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은? "이제 점차 지방분권화가 이루어져가고 있는데 문화와 예술도 서울중심, 대도시중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분권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좋은 예술작품을 스스로 찾고 요구해야 하며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도 적극적인 노력을 보태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