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 시조인 까치의 신세가 처량하게 됐다. 항상 민가 부근에서 주민과 같이 서식하며 반가움을 미리 알려주는 새, 의협심과 희생정신이 강한 새라는 이미지로 1981년 우리시의 '시조'로 지정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까치'가 머잖아 '시조'의 자리를 내놓을 판이다. 시는 5일 우리시의 상징물로 지정된 까치를 시조에서 제외시키는 조례안을 마련, 입법예고하고 주민들의 찬반을 묻는 의견 수렴에 나섰다고 밝혔다.시는 지난 81년 8월 시화에는 목련, 시목은 이팝나무, 시조는 까치로 지정해 시의 상징물로 삼아 왔으나 올해 시 상징물들에 대한 조례안을 정비, 입법예고하면서 시조는 제외시키기로 했다.이 같은 시의 방침은 까치가 지난 94년 6월 유해조수로 지정되면서 전국 자치단체들이 까치를 배제하고 있는 추세에다 특히 지난해 양산지역 양계농가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전염매개체로 까치가 지목되면서 시조로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한편 시는 이번 조례안에 까치 외 다른 조류에 대한 시조 지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급격한 산업·도시화에 따라 생태계 먹이사슬의 균형이 깨지면서, 예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알려주는 상서로운 새로 사랑받았던 까치가 유해조수로 전락, 인근의 울주군은 이미 지난 2000년 군조를 까치에서 비둘기로 교체했으며, 창원시 역시 까치를 시조에서 제외시켰는데 이번에 우리 양산에서도 또 한번의 설움을 겪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