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음악프로그램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방송 KBS의 '열린음악회'가 10일 오후 7시 양산시 통도사 경내에서 열렸다. 오는 15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신도와 시민들에게 음악공연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불보종찰 통도사를 전국에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열린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 들이 이른 시간부터 통도사를 찾아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연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수많은 인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열린음악회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길고 지루한 기다림 속에 가수들의 리허설이 끝나고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었다. 입장은 공연장 양쪽으로 진행 되었는데, 한쪽은 입장이 원활했던 반면 나머지 한쪽은 오랜시간 전부터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입장을 하지 못하는 등 북새통을 이루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안전사고를 염려한 행사요원들은 사람들을 제지하는 것에만 급급해 인파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행사요원들의 미숙한 행사진행과 입장객들의 질서의식의 부재가 빚어낸 아쉬운 광경이었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통도사 영축 자원봉사대 등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동분서주하며 행사의 진행을 도와 시민봉사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열린음악회, 그 대단원의 막은 국민가수 최성수와 정수라의 무대로 시작되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앞의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 열린음악회 특설무대는 청중들의 우렁찬 박수 속에 그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지루한 기다림에 지쳐있던 청중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되살아나 손을 흔들고 리듬에 몸을 맡기며 가수들의 노래를 열창했다. 여느 때 같으면 해가 떨어지고 어두움이 찾아와 적막감에 젖어야 할 산사가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로 들썩이고 있었다. 통도사 영축 자원봉사대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재 씨(부산 사상구 주례동)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산사 통도사에서 이런 무대를 감상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는 말을 전하며, 사람들이 질서 있게 남을 조금만 더 배려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집과 가까운 통도사에서 KBS 열린음악회를 연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는 정종호 씨(경남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는 아이들과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오늘 하루는 일찌감치 퇴근을 해서 아이들과 함께 열린음악회를 보러 왔습니다. 기다리던 시간은 정말 힘들었지만 평상시 보고 싶었던 가수들의 얼굴도 보고 노래도 들을 수 있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아 앞으로는 이런 무대가 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이 후에도 신세대 가수 테이를 비롯 마야, 장윤정, 별, 태진아, 김영임, 소방차, 이자연 등 유명 대중가수와 국악인들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관중들은 열띤 호응으로 반겼다. 특히 이 날 공연에는 영호남 '화합의 장'을 기리기 위해 멀리 전남 순천에서 온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이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과 나란히 공연을 관람해 열린음악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날 녹화된 '열린음악회'는 석탄일인 15일(일요일) 오후 6시 KBS1 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