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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행복의 비결
사회

행복의 비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5/12 00:00 수정 2005.05.12 00:00

'꾸뻬' 라는 이름의 한 정신과 의사가 있었다.

그는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 진료실을 갖고 있었고,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에 어울리는 용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쓰고 다니는 원형의 작은 안경은 그를 매우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했으며, 무엇인가에 심사숙고할 때마다 습관처럼 만지작거리는 짧은 콧수염은 은근한 신뢰감을 심어주었다.

세상 어느 곳보다 풍요로우면서도 정신과 의사가 가장 많은 이 도시에서 그는 의사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며,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애인도 있었다. 그의 진료실은 언제나 상담을 원하는 이들로 넘쳐났다.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 친절하면서도 자극적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를 찾는 여자,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하는 남자, 사랑의 상처를 입어 더 이상 미래를 내다볼 수 없게 된 점성가….

어느 날 꾸뻬 씨는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어떤 치료로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꾸뻬 씨는 진료실 문을 닫고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환자들을 치료할 행복의 비밀을 찾아서.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인 프랑수아 를로르가 쓴 '꾸뻬 씨의 행복여행'이란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이야기이다.

그의 결론 중의 하나는 행복은 오늘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테레사 수녀는 1950년 '사랑의 선교수녀회'를 설립하여 빈민, 고아, 나병환자, 죽음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데 몸 바쳐 일해 왔다. 살아날 희망이 없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수고하는 것을 보고 기자가 "힘들죠? 얼마나 힘드십니까?"하고 질문을 했다.

그 질문에 테레사 수녀는 "힘들지요, 힘들지요, 힘들지요"라고 세 번이나 힘들다는 표현을 했다.

그리고 곧이어 "그러나,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행복이 내일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늘을 즐기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박인서 목사/웅산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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