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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진선이를 일으켜 세우자..
사회

[사설]진선이를 일으켜 세우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5/19 00:00 수정 2005.05.19 00:00

백혈병 진단을 받고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는 한 여중생의 사연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웅상여중 2학년생인 박진선 양. 태어나 3개월이 되었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하던 사업이 실패해 빚쟁이에게 쫒기는 처지라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할아버지는 지나날 조선소에서 일하다 다친 후유증으로 지금도 자리보전해 있고, 아무 힘이 없는 예순 일곱 노인인 할머니 혼자 발을 동동거리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만무다. 

다행히 진선이가 다니고 있는 웅상여고 교사들과 학우들, 학부모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학생들은 누기 시키지도 않았지만, 저희들 스스로 모금 활동에 들어가 253여만 원을 마련했고, 교사들도 123여만 원을 모금했다. 오는 6월 1일에는 ‘진선이 돕기 1일 찻집’을 열기로 했다니 이제 더 많은 사랑의 힘이 모아질 터이다.

시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사회복지사가 진선이의 집을 방문해 딱한 사정을 살펴보고 “가족 전체가 제1종 의료보험혜택을 받는 것은 어렵다 하더러도 진선이 혼자 혜택을 받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희망적인 말을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이렇듯 여기저기서 ‘진선이 돕기’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그래도 ‘백혈병’ 치료에 드는 병원비가 워낙 엄청나 진선이의 할머니는 절로 한숨이 나온다. 

더욱이 진선이는 당장 골수이식도 받지 못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치료 기간이 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선이는 병원이 아닌 집에 있는 상태. 제1차 항암치료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원래는 제2차 항암치료 때까지 병원에 있어야 하지만, 날마다 불어나는 병원비가 겁이 나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와야 했다. 1차 항암치료에 든 병원비 430여만 원도 선생님 및 학생들의 성금으로 납부한 실정이니 달리 도리가 없는 일이다.

이처럼 진선이의 사연이 참으로 딱하고 기막히지만, 우리 모두가 나선다면 어린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 마냥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진선 양 돕기’를 학교나 진선이의 학우들에게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진선이를 살리는 일을 우리 모두의 몫으로 삼았으면 한다.

이 다음에 커서 꼭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진선이, 빨리 학교에 돌아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할 거라는 진선이를 우리의 사랑으로 일으켜 세웠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 사는 세상을 일러 사람 사는 세상이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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