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해돋이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시가 제1차 추경예산에 편성한 10억원의 용역비가 전액 삭감됐다. 시의회는 지난 13일 제73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환경단체 및 전문가 등과의 사전협의가 부족하다"며 이 같은 삭감조치를 내렸다. 이로써 그동안 관내는 물론 인근지역의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아왔던 '천성산 해돋이공원' 조성사업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일부 의원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지적되는 사항은 시가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환경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과의 협의과정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처음 천성산 해돋이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것은 지난 3월 말부터다. 지율스님의 단식으로 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가 잠시 중단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가 120여 억원을 들여 천성산 정상일대에 해돋이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대해 '도롱뇽소송 양산시민행동'을 비롯해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은 "천성산은 개발보다는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었다.현재 각 시민사회단체들은 시의회의 이번 삭감조치를 반기고 있다. 관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처음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시가 시민사회단체들과 협의해 가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이후에도 제대로 된 협의를 거친 적이 없었다"며 "의회의 이번 조치는 환경문제를 떠나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시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제동을 거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병문 시의원은 "중요한 것은 시민공감대 형성"이라며 "옛날과 같이 일방적으로 거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