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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 움트고 있는 마을공동체운동을 눈여겨보자..
사회

[사설] 움트고 있는 마을공동체운동을 눈여겨보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5/31 00:00 수정 2005.05.31 00:00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로 삶의 공간이 삭막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푸념들이다. 삭막하게 변하고 있는 것은 도시환경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점차 메말라가고 있다.


 이웃간의 나눔도 없고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애정과 참여의식도 결여되어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 그러나 현실이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잘 살펴보면 주민들이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고 자기들이 사는 마을을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잃어버린 고향 마을을 대도시 한가운데서 만들어 내고 있는 서울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 공동체의 힘으로 재개발을 막아내고 삶터를 지켜 낸 부산 물만골, 광주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차 함께 쓰기를 실천하는 초록자동차 회원들, 돈의 부림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부리고 살아가는 대전 한밭레츠, 저소득층에 창업자금과 더불어 희망까지 빌려주는 사회연대은행, 노동자들이 스스로 만든 조합형 회사 CNH종합건설, 지역주민 스스로 건강 주권을 지켜가는 안성 의료생활협동조합 들이 그 좋은 사례다.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는 없다. 우리 양산에서도 '아름다운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움트고 있다.


 지난 주말에 치러진 삼성동체육대회와 웅상읍 백산마을 축제에서 우리는 성공적인 '마을공동체'의 가능성을 읽었다. 이들 두 행사는 매우 짜임새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졌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열기도 드높았다.


 물론 이런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가지고 '마을공동체' 건설의 성공을 점치는 것은 너무 섣부른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성공의 출발은 작은 몸짓과 서툰 걸음마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삼성동과 웅상읍 벽산아파트 주민들의 노력을 애써 폄하할 일이 아니려니 싶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스와데시, 즉 자치경제(home economy)의 옹호자였다. 간디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운동에 못지않게 공력을 기울였던 일은 인도의 생명력을 소생시키고 인도문화를 다시 살려내는 일이었다. 간디에게 있어서 인도의 정신과 영혼은 마을공동체에 있었다.

그는 말하였다. “진정한 인도는 몇 안 되는 도시에서가 아니라 70만개의 마을에서 발견될 수 있다. 마을이 붕괴한다면 인도도 붕괴할 것이다.”라고.

간디의 말이어서가 아니라 바람직한 마을공동체의 건설은, 토박이 보다는 외지에서 이사 온 사람들이 절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양산과 같은 곳에서는 '자치정신'과 상부상조하는 '두레정신'을 이끌어 내는 '마을공동체'건설이 절실한 과제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으므로 각 마을마다 아파트마다 서툰대로 우선 출발부터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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