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파트살이를 삭막하다 했던가? 웅상읍 평산리 부영벽산아파트 '마을축제'를 들러 봤다면 그리 말할 수 없으리라.
이 아파트 주민들이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첫 입주자들이 새 삶의 보따리를 푼 것이 1999년 2월이니, 그로부터 흐른 세월이 겨우 6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짧은 세월에 이웃 사이에 무슨 정이 그리 깊이 들었으랴 싶지만, 이 아파트 주민들의 이웃사랑은 십년지기 저리 가라다.
836세대 3,500여 주민이 다 정다운 이웃사촌이라고 한다.
제3회 '샘'이 나는 벽산마을축제-
오월의 세 번째 토요일인 21일, 낮부터 저녁까지 아파트 단지 안에서 펼쳐진 마을잔치는 주민 모두가 어깨춤을 들썩이며 그동안 감춰뒀던 '신명'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멍석마당이었다.
어찌 그리 모두들 하나같이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을까?
이름 그대로 참으로 '샘'이 나는 마을잔치였다.
살아온 방식도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같지 않은 이들이 모여 서로 형ㆍ아우, 언니ㆍ동생하며 지낼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이 <'샘'이 나는 마을잔치>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로 세 번째 맞는 <제3회 '샘'이 나는 벽산마을축제>는 오전 11시, 웅상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투호, 동대항줄넘기, 어린이들의 훌라후프 돌리기, 사물놀이에 이어 양산이 낳은 전통 춤꾼으로 양산사찰학춤의 대가인 학산 김덕명 선생과 그 제자들의 '호걸양반춤'과 '양산학춤', '연등바라춤'이 펼쳐지면서 잔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 주민들의 숨은 노래실력을 겨루는 '노래자랑' 순서에서 잔치는 절정을 이루었다.
노래자랑 사이사이 무용과 택견시범, 태권도시범도 선보여 참가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투명한 관리로 입주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의(회장 박해석)가 주최하고, 청년회, 부녀회 등이 주축이 된 축제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마을잔치에서 '가족화목상'(수상자 제복남), '봉사상'(수상자 강월선), '공로상'(수상자 김판조) 등의 시상식도 가졌다.
이렇듯 함께 어울려 웃고 즐기며 부영벽산아파트는 마을공동체문화의 한 본보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특별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