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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저임금에 시달리는 '관공서 미화원'..
사회

저임금에 시달리는 '관공서 미화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06/02 00:00 수정 2005.06.02 00:00
별보고 출근해 한 달 고작 53만원

 새벽4시, 태양도 그 여명을 밝히기 전, 집에서 일찍 나와 시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있다. 직원들이 출근을 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뒤에서 수고하는 사람들, 그들을 일러 미화원이라고 한다. 새벽 4시에 출근, 약 3시간 동안 청소를 한 뒤 해산했다가 다시 오후 1시 30분 쯤 모여 조회를 갖고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청소를 하면 그 날의 일과는 끝이 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이들의 손에 떨어지는 돈은 한 달에 5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53만원이라는 금액이 4시간이라는 시간에 비해 적은 돈이라고는 말할 수 없으나, 남들은 한참 자고 있을 새벽시간이라는 점과 4시간 연속이 아니라 한번 집에 다녀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는 점을 따져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3D 업종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피한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그리 후한 대접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용역회사관계자는 "재료비와 기타 감가상각비를 제외하고 남은 돈으로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 이상의 금액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술회관의 경우 상황은 더 열악하다. 예술회관 소속의 미화원들은 오전 7시30분까지 출근하여 중간에 1시간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시까지 청소를 한다. 그리고 공연이 많은 주말도 거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주일 내내 일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렇게 일을 해도 57만원이라는 금액을 넘지 못한다. 별도의 초과수당은 없는 상태. 부산시의 경우 초과수당이 별도로 나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결론적으로 한 달에 한번도 쉬지 못하고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이 예술회관 미화원들의 고달픈 현실. 시에서 직영으로 미화원을 관리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긴 하나, 대부분의 관공서에서 용역을 주고 있는 실정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악순환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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